대구지방환경청이 민'관'군 합동으로 이달부터 생태계 교란식물인 '가시박' 제거에 나섰지만 작업 시기가 늦어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시박은 1년생 덩굴 식물로 4~8m 자란다. 특히 한 개체당 종자가 6천여 개나 달려 있어 번식력이 강하고 자라면서 반경 5m를 덮을 뿐만 아니라, 칡처럼 나무를 칭칭 감아 올라 인근 식물뿐 아니라 키 큰 나무에 생육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식물로 꼽힌다. 이런 가시박이 안동지역을 중심으로 낙동강 본류를 따라 하류 쪽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구환경청에 따르면 낙동강 본류인 대구 달성군 현풍면~봉화군 소천면구간 내 가시박 분포면적이 총 203만4천56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대구환경청은 낙동강 주변 대구경북 11개 지방자치단체와 군부대, 민간단체 등과 합동으로 이달부터 10월까지 가시박 퇴치작업을 벌인다.
하지만 이번 퇴치작업은 시기가 늦어 효율성이 떨어지는 데다 자칫 '땜질식 처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시박의 경우 개화기가 6~9월인데, 이 시기 전에 제거해야 확산 방지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늦어도 장마철인 7월 전에 상류지역부터 집중적으로 제거작업을 해야 가시박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동대 생약자원학과 정규영 교수는 "가시박 제거는 무엇보다 시기가 중요하다. 가시박은 꽃이 피고 난 뒤 종자가 땅에 떨어지면 급속히 번식한다. 따라서 8월부터 작업하면 시기가 늦다"며 "특히 장마로 종자가 쓸려 내려가면 확산 범위가 넓어져 손을 쓰기 어려워진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가시박 제거에는 인력이 많이 투입된다. 개화 전에는 크기가 작아 찾기 어렵고 일일이 풀숲을 헤쳐 제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전창훈 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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