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수출 실적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외형적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반면 근로자의 체감 경기는 악화하고 있다.
7월 대구경북 수출실적은 대구가 전년동기대비 16.7% 증가하며 월수출 최고액을 경신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의 '2014년 7월 대구경북지역 수출입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의 수출액은 7억8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7% 증가했다. 대구 수출 공신은 '자동차부품'이다. 7월 대구 자동차부품 수출증가는 27%를 기록했다.
무역협회 대경본부 관계자는 "자동차부품 수출 호조는 EU 경기회복세와 최대수출국인 미국(61.8%)과 중국(27.7%)으로의 견실한 수출증가세가 원인으로 나타났다"며 "또 10대 수출품목 중에서도 인쇄회로(-6.2%)를 제외하고는 모든 품목이 증가세를 보여 하반기 대구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대구 수입액은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한 3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7월 전국 무역수지 흑자는 23억9천900만달러의 누적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대구는 3억7천900만달러 흑자를 달성하며 견고한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근로자들의 체감경기는 그다지 좋지 않다. 대구경영자총협회가 92개 지역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4년도 추석연휴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 추석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비율이 69.6%로 조사됐다. 전년도(71.7%)보다 2.1%포인트(p) 감소했다. 추석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의 근로자 1인당 평균상여금도 79만3천원으로 전년도(80만7천원) 보다 1.7% 떨어졌다.
게다가 임금체불로 인한 근로자의 삶은 더 팍팍해지고 있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의 올해 임금체불액은 492억4천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7억7천400만원 보다 33.9%가 늘어났으며 근로자 1만1천687명이 임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전문가는 '자동차부품'이 끌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한 관계자는 "대구는 중소기업 중심이어서 일부 대기업이 수출을 이끄는 구조가 아니지만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부품의 호황이 수출을 좌지우지한다"며 "결국 다른 업종의 상황은 그다지 나은 편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의 '8월 중소제조업 경기전망조사'에서도 대구 지역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74.5로 전월(82.5) 대비 8.0p 하락했다.
또 대구경총이 조사한 추석 경기상황을 전년과 비교하는 설문에서도 응답 업체의 56.5%(매우 악화 17.4%, 악화 39.1%)가 '전년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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