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5~27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4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은 서울 도심의 빌딩숲을 영양고추의 매운맛으로 뒤덮었다. 축제장은 고추를 사려는 소비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3일 동안 수십억원어치의 고추가 팔려나갔다.
이 축제의 전신은 영양에서 열리던 '영양고추문화축제'다. 영양군은 이 축제를 소비자들을 찾아가는 농산물축제로 탈바꿈시켰다. 변신이 성공하면서 이 축제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과 소비자 맞춤식 농산물 축제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머릿수 세기에 급급한 지역 농산물축제의 한계에서 벗어나 고추 홍보와 판매에 성공을 거둔 덕분이다. 'H'O'T'는 건강(Health)하고 전통'근본(Origin) 있는 맛(Taste)을 의미한다. 영양고추에 대한 지역민들의 강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함축된 표현이다.
올해 축제도 대박 행진을 이었다. 김장용 고춧가루를 구입하기 위해 기다렸던 구매 대기자들 덕분이다. 올해 축제장은 16만여 명이 찾아 30억원어치의 영양고추와 특산물을 구입했다. 2010년까지 매출 10억원에 머물던 축제는 2011년 고추 가격 상승과 소비자 신뢰도 확보, 축제 인지도 확대 등이 어우러지며 45억원어치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후 2012년 25억원, 2013년 3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단일 품목 농산물 축제로는 보기 드문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산지에서 열리는 일반적인 농산물 축제의 틀을 벗어나 도시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는 농산물 문화체험 축제로 구성된 점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축제는 '빛깔찬' 김치담그기를 시작으로 강좌와 체험, 영양고추 테마동산, 야생화 화분 만들기 및 목공예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원놀음 및 해달뫼 풍물 공연과 세계민속춤 한마당, 평양 예술공연단 공연 등 다양한 문화공연과 영양 고추장과 고추 무게 알아맞히기, 고추씨 빼기, 실고추로 이름 쓰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된 점도 특징이다.
특히 생산자 단체와 농가들이 참여, 직거래를 통해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다양한 문화와 특산물을 즐길 수 있어 농촌의 미래 산업인 6차산업의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축제에는 영양지역 52개 농가와 단체에서 생산한 우수한 품질의 고추와 고춧가루, 다양한 농'특산물이 선보였다. 직거래는 행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되며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구형 영양군 농정과 유통담당은 "고추축제는 소비자에게는 빌딩숲 한복판에서 민속놀이와 농경생활의 여유를 즐기며 고품질 친환경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생산자에게는 농산물 홍보와 함께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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