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이 잦다 했더니…."
8월 대구에 내린 비의 양이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대구의 강수량은 409.9㎜로 2002년 8월 680.3㎜에 이어 8월 강수량으로서는 전국적인 기상관측망이 갖춰져 측정된 1973년 이후 2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대구에 비가 온 날은 21일로 8월 최다 강수 일수에서도 3위에 올랐다.
이렇듯 올 8월에 잦은 비가 내린 것은 태풍과 저기압의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달 초 나크리(12호), 할롱(11호) 등 태풍이 두 차례나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고, 중국 남부지역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비가 오는 날이 많았다. 더욱이 남중국해 연안에서 올라온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한반도 위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면서 대구에 많은 비를 뿌렸다.
이 같은 영향으로 남부 지방은 장마 때 강수량의 3배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져 도로가 침수되고 사상 사고가 발생하는 등 인적'물적 피해가 났다.
기상청은 장마가 끝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이 699.8㎜로 올해 장마 기간 평균 강수량(291.3㎜)의 2.4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기간 전국 45개 기상관측 지점 가운데 경남 남해에 775.2㎜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전남 여수 651.4㎜, 고흥 638.1㎜, 경남 산청 646㎜, 울산 576.9㎜, 밀양 530.7㎜, 부산 635.4㎜ 등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호우가 쏟아졌다.
남부 지방 평균 강수량(462.0㎜)은 평년(222.6㎜) 수준의 배를 웃돌았다.
반면 정작 장마 기간에는 마른날이 이어졌다. 대구경북의 6월 평균 강수량은 80㎜로 평년과 비교해 59% 수준에 그쳤고 7월은 2일부터 29일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았지만, 평균 강수량은 1973년 이후 최저 5위에 해당하는 90.1㎜에 그쳤다.
이영선 대구기상대 예보관은 "이 같은 현상은 장마전선이 장마 기간엔 활성화되지 못하다 한여름 더위가 한풀 꺾인 시점에 우리나라에 오래 머물렀기 때문이다"고 했다.
당분간 대구경북은 비 소식은 없지만 흐린 날이 이어지겠다. 대구경북은 27일부터 동해 북부해상에 있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내달 3일까지 구름 낀 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내달 4일 오후부터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5일까지 평년(대구 11.7㎜)보다 조금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일교차도 커 건강관리에도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1일까지 대구의 최저기온이 18℃ 안팎, 최고기온은 27도 근처에 머물러 일교차가 9~11도 나겠다.
서만수 대구기상대 예보관은 "동해에 있는 고기압으로부터 해풍이 불어와 이달 말과 내달 초에는 기온이 평년보다 1~2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한반도 남쪽에 기압골이 있고 동해 쪽에 고기압이 있는 형태여서 이동성 고기압이 중국 중부지방에 배치되는 가을의 기압 배치와 달라 아직은 가을로 접어들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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