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더풀" 캄보디아도 반한 대구 의료관광

대구서 미용시술 훈센총리 여동생 지방흡입 주름살 제거…"굳이 서울갈 필요 없어"

훈 시낫 캄보디아 감사부 차관
훈 시낫 캄보디아 감사부 차관

"대구의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에 아주 만족했습니다. 캄보디아로 돌아가면 대구의 의료관광을 보다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겁니다."

27일 오후 대구 중구 브이성형외과에서 만난 훈 시낫(60) 캄보디아 국회 관계감사부 차관은 "대구의 의료 시설과 서비스가 굉장히 뛰어나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시술을 받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환하게 웃었다.

훈 시낫 차관은 캄보디아 훈 센 총리의 여동생이다. 우리나라의 감사원과 같은 정부부처에서 감사 관련 업무 총책임자를 맡고 있다. 2011년 대구시의 의료관광 홍보대사에 위촉됐으며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대구파티마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기도 했다. 대구파티마병원은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캄보디아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쳐왔으며, 지난해 캄보디아 프놈펜에 메디컬센터를 열어 대구 의료관광을 알리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등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왔다.

이달 20일 훈 시낫 차관은 보름간의 일정으로 며느리 룬 께쏘(26) 씨와 조카 디 티룽(24) 씨, 한국인 경제보좌관 박경원 씨 등과 함께 대구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건강검진만 받았던 앞선 방문과는 이유가 달랐다. 관절 건강을 위해 체중을 줄이는 지방흡입술과 주름살 제거 등 미용 시술을 받기 위해서다. 며느리와 조카도 보톡스, 피부 스케일링, 노화방지 시술 등을 받았다.

23일 시술을 받은 훈 시낫 씨는 "성형수술은 서울과 수도권만 생각했는데 대구의 의료 수준이 이렇게 높은 줄 몰랐다. 굳이 서울로 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는 사회 지도층과 부유층을 중심으로 의료관광이 활발하다. 연간 의료관광객 수가 70만 명에 이를 정도다. 자국의 의료 수준이 높지 않고 의료사고가 빈번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이들은 해외에서 진료를 받는다. 주로 태국'베트남'싱가포르'홍콩 등을 찾는다.

최근에는 성형수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 연예인들의 외모를 부러워하기 때문이다. 훈 시낫 차관도 김수현'전지현 주연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두 번이나 봤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

대구를 향한 애정도 크다. 오는 10월에는 대구시 의료관광홍보센터도 확대, 개설할 계획이다. "대구파티마병원이 지금까지 10년 이상 캄보디아에 의료봉사를 왔는데 그때마다 공항으로 나가서 입출국 편의를 봐줬어요. 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더 있는지 늘 고민하고 있죠."

훈 시낫 차관은 대구 의료관광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대구를 찾아야 하는 등 접근성이 낮아 불편이 크다는 것.

한국인 보좌관 박경원 씨는 "캄보디아 의료관광객에게 전문 통역이 절실하다"고 했다. "캄보디아에는 계층에 따라 '식사하셨어요'라는 말이 7가지나 있습니다. 대구의 경우 캄보디아 결혼이주여성이 통역을 맡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상류층에서 쓰는 말을 몰라 결례를 범할 수 있습니다."

다음 달 5일 출국하는 훈 시낫 씨는 "캄보디아로 돌아가면 더욱 많은 이들이 대구를 찾도록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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