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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다부동 전투 흐름 바꾼 정봉욱

다부동 전투는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였다. 이곳의 혈투로 3만여 명의 희생자가 났을 정도였다. 유엔군과 북한군이 20여 일간 밀고 밀리는 전투 끝에 교착 상태에 빠졌을 무렵 국군에게 반격의 계기를 마련해준 사건이 일어났다.

인민군 제13사단의 포병대대 중좌가 인민군의 작전 지도와 휘하 부대를 끌고 귀순해 온 것이다. 작전지도에는 인민군의 위장된 포의 위치 등이 상세하게 그려져 있었다. 유엔군은 즉시 전폭기를 동원, 집중 폭격을 가해 전황을 아군 쪽으로 돌렸고, 1950년 오늘 전투를 끝낼 수 있었다. 그가 정봉욱이었다. 그는 그대로 한국군 중령이 되었고 전쟁이 끝난 후 육군훈련소장, 육군3사관학교장 등을 거쳐 소장으로 예편했다.

1960년대 초 그가 최전방 7사단장을 맡아 있을 당시 북한군을 격멸한 일화는 유명하다. 북한군이 야간에 비무장지대로 침투한 적이 있었는데 그는 즉시 전 사단의 화력을 동원해 포격을 가해 괴멸시켰다. 정 장군은 다음날 직접 사단 GP에 올라가 대북방송을 했다. 북한군에서 함께 지내 알고 있었던 지휘관들의 이름을 지목하며 "다시 까불면 너희들 머리×을 겨누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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