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가 사상 초유의 총장 공백 사태를 맞았다. '총장 선정 규정' 개정을 둘러싼 학내 교수 사회의 갈등 때문에 애꿎은 학생들과 직원들의 피해만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됐다.
경북대는 9월 1일부터 총장 공석을 맞는다. 제17대 함인석 경북대 총장은 임기 만료(8월 31일)에 따라 29일 이임식을 갖고 물러난다. 앞서 함 총장은 지난달 29일 담화문을 통해 임기 내 제18대 총장 후보자 재선정을 선언했지만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런 결과를 두고 지역에선 "경북대 총장 공백은 그 기간의 길고 짧음을 떠나 경북대의 위상이 어떤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게 된다. 구성원들, 특히 교수 사회의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총장 공석 사태는 결국 학생들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지역 대학은 정부의 각종 재정 지원 사업에 목을 매고 있다. 총장 부재는 정부 사업 수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줄어든다. 또 개강 이후 행정 공백이 장기화되면 추가 피해가 잇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북대 직원들 또한 교수 사회에 대한 불만이 폭발적이다. 구조조정 등 학교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마당에 단 하루라도 총장 공백 사태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대 한 직원은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대학은 학내 구성원뿐 아니라 외부에 있는 학부모나 기업체 등과 일정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이번 선거는 민주주의 투표가 아니라 특권층(교수)의 유희"라며 "권력에 맛이 들면 목이 뻣뻣해지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되며, 눈에 뵈는 게 없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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