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 간 시어머니, 양로원 간 친정엄마'는 100명 이상의 입주민이 거주할 수 있는 전국의 실버타운 30곳을 직접 방문, 조사한 내용을 묶은 실버타운 정보서다. 비용, 지리적 위치, 식사와 생활 서비스, 의료 및 건강 서비스 등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실버타운과 양로원은 어떻게, 얼마나 다를까? 실버타운은 일반인이 엄두도 못 낼 만큼 비싼 곳이고, 양로원은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집단생활하는 곳일까? 지은이는 '아니다'고 말한다.
노인복지법에는 '실버타운'이라는 단어가 없다. 실버타운은 말 그대로 노인을 뜻하는 '실버'와 노인친화형 빌라와 같은 집이 모여 있는 마을, 즉 '타운'의 합성어다. 60세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부지원 없이 입주민 자비로 운영되는 다양한 휴양, 여가, 의료 서비스 시설을 갖춘 생활편의성의 높은 주거시설이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인터넷을 보면 이곳저곳에서 실버타운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막상 가보면 최고급 시설을 갖춘 곳이 있는가 하면 방 하나에 여러 명이 생활하는 요양원도 있다"며 직접 방문해보지 않고는 실버타운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꾸며놓고 제법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홍보성 내용도 많아서 직접 상담해보면 다른 점이 많다는 것이다.
실버타운 역시 아파트처럼 가격대가 다양하다. 지은이가 실버타운 30여 곳을 탐방한 결과에 따르면 입주보증금은 평당 330만원에서 1천64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전세금 정도면 전국 대부분의 실버타운에 전세로 입주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이보다 훨씬 싼 곳도 많다. 매월 내는 관리비 역시 하루 3식을 포함해 싱글기준 월 7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차이가 크다.
입주보증금과 관리비가 비싼 곳은 살기 좋고, 저렴한 곳은 무료 양로원 수준으로 생활하기 어려운 곳일까?
지은이는 "꼭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실버타운에 생활하는 데에는 각종 부대시설 등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오히려 입주할 사람의 경제력, 건강, 성향, 종교, 취미 등이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서울 시내에 위치한 최고가 실버타운의 경우 은퇴한 전직 교수나 고급 공무원들이 많아 입주자들이 자존심이 강하고 개인주의 성향이 짙다. 따라서 이들과 성향이 맞지 않을 경우 잘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거나 주눅이 들기 쉽다. 이와 달리 월 생활비 70만원 미만의 전원형 실버타운 중에도 노인대학, 노인종합복지관, 게이트볼장 등의 시설이 있으면서 입주자들이 한동네 사람들처럼 친밀하게 지내는 곳도 있다. 특히 종교생활에 대한 신념이 강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갖고 있는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실버타운에 입주하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지은이는 마음에 드는 실버타운을 찾고자 한다면 부대시설 등 실버타운의 조건뿐만 아니라 입주하는 사람들의 성향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급한 마음에 집에서 가까운 곳을 찾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실버타운, 부모님 그리고 나'에서는 현재 부모님 세대인 70, 80대와 중년 세대인 40, 50대의 특징을 되새기고, 2부 '전국 30개 실버타운 상세조건 비교분석'에서는 전국의 100명 이상 실버타운 30개에 대한 전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3부 '나에게 맞는 실버타운 찾기'에서는 실버타운의 지리적 위치, 보증금과 생활비, 식사비용, 병원 접근성 등을 비롯해 실버타운 입주상담 순서, 실버타운 상담 시 체크해야 할 상세항목 등을 알려준다.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는 4부 '전국 30개 실버타운 심층 탐방기'에서는 전국 30개 실버타운을 '르포' 형식으로 전한다.
지은이 이한세는 국제 마켓리서치 회사인 ㈜스파이어 리서치&컨설팅사의 대표로 10년 전 치매에 걸린 부친을 어디에 모셔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다가 시기를 놓친 뒤로 노인을 위한 서비스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669쪽, 3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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