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문경시민운동장 관중석. 가을을 향한 맑고 높은 하늘 아래 강한 햇살이 내리쬐었으나 꽤 많은 문경시민이 육상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젊은 부부, 어르신, 학생 등 문경시민들은 환호와 박수로 선수들을 응원하거나 그 분위기를 즐겼다.
이웃과 함께 경기장에 왔다는 여자 어르신 2명은 "선수들이 직접 뛰는 것을 보니 재미있다"며 "사고 없이 도민체전이 끝났으면 좋겠고, 이번 대회를 통해 문경이 더 발전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라운드의 트랙과 필드에서는 선수들이 개인과 소속팀, 향토의 명예를 걸고 온 힘을 쏟아냈다. 박봉고, 임은지(이상 구미시청), 김경애(포항시청), 최보라(경주시청) 등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육상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습도 보였다.
스프린터 박봉고는 시부 남자일반부 1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근 수년 동안 도민체전에서 10여 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은 박봉고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부상 예방 차원에서 주 종목인 400m 등 다른 종목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국가대표 임은지는 여자일반부 창던지기에 출전했다. 도민체전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창던지기 국가대표인 김경애가 50m10을 던져 가볍게 우승한 가운데 임은지는 28m97을 던져 6위를 했다. 임은지는 "허리가 결려 3번만 던졌다"며 멋쩍어했다.
육상의 꽃인 10km 단축마라톤에서는 이교직(구미시청)과 최보라(경주시청)가 남녀부 정상에 섰다. 이교직은 5,000m에서도 우승, 장거리 부문 2관왕에 올랐다. 구미시청 권순영 감독은 "(이)교직이가 아깝게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히지 못했지만, 앞으로 3,000m 장애물과 중장거리, 마라톤에서 대표선수의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
여자 마라톤 대표인 최보라(개인 최고기록 2시간32분43초)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시간 30분대 초반에 들어오면 메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주시청 제인모 감독은 "(최)보라가 도민체전 단축마라톤을 2연패 했다"며 "보라가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31일 현재 포항시는 시부에서 대회 6연패, 칠곡군은 군부에서 대회 3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시부에서 포항시는 종합 득점 124,6점을 획득, 1위를 달리고 있고 경주시(108.6점)와 구미시(103점)가 2, 3위에 올랐다. 군부에서는 칠곡군이 종합 득점 74점을 획득, 여유 있게 1위를 마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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