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정치권'수도권 언론의 신공항 방해, 합심해 막아야

겨우 남부권 신공항에 대한 정부의 경제 타당성 결과가 나왔을 뿐인데도 이에 대한 정치권과 수도권의 반응이 잇따른다. 그러나 모두 부정적인 기류다. 새로운 유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도 하기 전에 3년 전 신공항이 무산됐을 때의 유치전 과열과 국가의 이익을 들먹인다. 중립성을 가장한 교묘한 불가론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경남 김해가 지역구인 김태호 최고의원이 당 공식회의에서 남부권 신공항 문제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인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를 차단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과거 신공항 문제로 지역 갈등이 있었고 그 중심은 정치권이었다"며 "애향심보다 애국심에 따라 정치권은 신공항 문제 발언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김 대표는 지난 6'4 지방선거 때 신공항을 유치하지 못하면 당선돼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극언을 한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의 가덕도 지원 유세에 참석해 비난을 받았다.

서울 지역 언론도 이와 비슷한 주장이다. 최근 들어 잦게 신공항 문제를 언급하면서 3년 전 무산된 것과 국가 발전을 예로 들었다. 얼핏 중립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론은 유치전의 과열이 뻔하고, 전체 국가 이익을 위해 신공항 건설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과거 사례를 끌고 와 마치 꼭 같은 결과가 일어날 것처럼 예단한 것이다. 지난번의 무산은 과열 경쟁도 있었지만, 수도권 언론의 집요한 방해공작이 큰 몫을 했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이번 신공항 유치전을 벌이는 5개 시도는 서울 중심의 정치권과 언론이 한통속으로 벌이는 방해공작을 꿰뚫어보고 경쟁해야 한다. 신공항은 건설이 먼저이다. 내 지역이 아니면 다른 곳도 절대로 안 된다는 지역이기주의를 앞세운 소모전식 경쟁은 어떻게든 방해하려는 일부 세력에게 빌미를 줄 뿐이다.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되 신공항 무용론에 대해서는 합심해서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 또한 정치권도 신공항 건설 문제가 공정성, 효율성을 바탕으로 한 경쟁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지역구이면서도 정치권과 수도권 언론에 빌붙어 눈치만 본다면 더는 시도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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