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람 살려요' 독버섯 주의

추석 전후 중독사고 집중 즉시 토해내고 병원 가야

행락객이 실수로 독버섯을 먹는 사례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종배 의원(새누리당'충북 충주시)이 산림청으로부터 받은 '독버섯 중독사고 현황'에 따르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독버섯 섭취로 인한 신고는 204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23명이 사망했다.

대구에서도 독버섯 중독 증상 때문에 119구급차로 이송된 사건이 ▷2011년 3건 ▷2012년 7건 ▷지난해 3건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제주도 애월읍에서도 일가족 3명이 산에서 채취한 야생버섯을 조리해 먹다가 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은 바 있다.

버섯은 20~25℃의 서늘하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란다. 소방 당국에 접수되는 독버섯 사고는 장마가 끝난 후인 7월에서 10월 사이, 특히 추석 전후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독버섯 구별법에 대한 속설도 일반인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어 문제다. 독버섯은 화려한 원색에 곤충들이 피한다거나 대에 띠가 없고 세로로 잘 찢어지지 않는다는 등의 잘못된 정보들이다.

독버섯은 종류가 100가지가 넘어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몇 가지 특징으로 구분하기는 불가능하다.

실제로 독버섯 가운데는 투박하게 생긴 것도 많고 딱정벌레과의 유충은 독버섯을 포함한 버섯류를 먹이로 삼고 있다. 또 주름버섯목, 개나리 광대버섯과 같은 독버섯은 대에 띠가 있다.

수많은 독버섯의 종류만큼이나 중독 증상도 다양하다. 버섯 종류와 체질에 따라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하루 사이에 구토, 설사, 경련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김창무 연구관은 "버섯은 습도나 온도에 따라 하루 사이에도 색깔이나 모양이 잘 변하기 때문에 익숙한 버섯인 것 같다고 함부로 먹으면 위험하다"며 "버섯류를 비롯한 산나물 등은 시중에서 정식으로 유통되는 것만 섭취해야 한다"고 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이상 증세가 느껴질 경우 먹은 것을 토해내고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병원으로 갈 때 먹은 버섯이 있다면 함께 들고 가 독버섯인지 확인하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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