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4 대한민국 소극장 열전

대학로 안부러운 한울림 연극 풍년

'2014 대한민국 소극장 열전'(이하 소극장 열전)이 16일(화)부터 다음 달 8일(수)까지 3주간 대구 남구 한울림 소극장에서 열린다. 전국 각 도시를 대표하는 7개 극단이 다채로운 주제 및 장르의 연극 공연을 선보인다.

소극장 열전은 소극장 공연 활성화를 위해 전국 각지의 연극인들이 의기투합해 기획한 연극 축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2012년 첫 회에 대구를 포함한 5개 도시, 지난해에는 6개 도시의 극단들이 참가한 데 이어 올해는 대구·부산·광주·대전·춘천·전주·구미 등 모두 7개 도시의 극단이 참가한다. 공연은 같은 기간 동안 대구뿐만 아니라 참가 극단이 있는 도시를 모두 순회하며 열린다.

◆전주-유년기 추억의 재구성

대구에서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극단 명태(전주)의 '작은 방'이다. 아버지의 폭력과 폭언으로 상처 가득한 유년기를 보낸 두 자매, 희라와 희숙.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둘은 18년 만에 다시 만난다. 아픈 기억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작은 방에서 마주한 자매. 이들의 기억은 어떻게 재구성될까.

◆대전-인종차별의 상처

극단 놀자(대전)는 '아무것도 아닌 진실'을 공연한다. 극작가 존 카니의 작품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 때문에 상처를 받은 한 가족이 등장한다. 이들은 아픈 과거사를 떨쳐내고, 용서와 화해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모습을 보여준다.

◆춘천-땅 팔고 도시 온 원주민

극단 도모(춘천)는 '블랙 메디아'를 무대에 올린다. 그리스 비극 '왕녀 메디아'를 극작가 웨슬리 이노크가 극화한 작품이다. 선조의 땅을 팔고 도시로 온 원주민 가족. 낯선 삶에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원주민이라는 이유로 차별까지 받으며 자부심마저 잃고 마는 이들의 삶을 통해 우리 현실의 모순을 되돌아본다.

◆구미-여의사와 순진한 조폭

문화창작집단 공터다(구미)는 '돌아서서 떠나라'를 선보인다. 운명처럼 만난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신출내기 여의사 채희주와 순진한 조폭 건달 공상두가 서로 점점 닮아가는 사랑을 보여준다.

◆광주-인간의 외로움 고찰

극단 푸른연극마을(광주)의 '하늘도 설화'는 인간의 외로움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해보는 작품이다. 이와 함께 외딴 섬 하늘도에서 펼쳐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도 놓칠 수 없다.

◆대구-일제강점기 마포 나루

극단 한울림(대구)이 준비한 작품은 '황소바람 부는 날'이다. 일제강점기에 온갖 사연을 가지고 마포 나루를 드나들던 사람들의 삶을 통해 참사랑과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부산-광안리 살인사건 수사

공간아트컴퍼니(부산)의 '낭만 수사실'은 재일교포 작가 김봉웅의 '아타미 살인사건'이 원작인 수사 버라이어티극이다. 추억의 가요가 흐르는 부산 광안리 해변을 배경으로 경쾌한 수사극이 펼쳐진다.

전석 2만원.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및 공휴일 오후 5시에 열린다. 극단 한울림 카페(cafe.daum.net/hwl97), 053) 246-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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