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외국인이 사들인 토지 면적은 전국에서 높은 수준인 반면 건설 경기는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지역에 토지를 소유하려는 주요 이유가 투자인데 건설 경기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실물경제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최고의 투자 지역으로 부상한 경북
경북은 외국인 토지 소유의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외국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전국적으로 비교해 면적과 토지 금액 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올해 2분기 시도별 외국인 토지 소유 현황'에 따르면 경북에서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 면적은 3천647만5천㎡로 수도권인 경기(3천956만5천㎡)를 제외하고, 전남(3천744만5천㎡) 다음으로 많았다. 이는 전국 외국인 소유 토지 가운데 16%에 육박하는 수치다.
외국인 소유 토지 금액을 살펴보더라도 2조원에 가까워 서울, 경기, 인천(이상 수도권), 전남에 이어 전국 5위를 차지했다.
반면 대구의 경우 180만6천㎡로 외국인이 소유한 토지는 전국 외국인 토지 소유 대비 0.8%에 불과했다. 금액 면에서도 6천407억원에 불과해 17개 시도 가운데 10번째에 머물렀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외국인 토지 소유 주체별로는 외국 국적 교포가 1억2천572만㎡(55.1%)로 가장 비중이 크고, 합작법인 7천297만㎡(32.0%), 순수외국법인 1천650만㎡(7.2%), 순수외국인 1천229만㎡(5.4%), 정부'단체 57만㎡(0.3%) 순이다.
국적별로는 미국 1억2천346만㎡(54.1%), 유럽 2천433만㎡(10.7%), 일본 1천694만㎡(7.4%), 중국 831만㎡(3.7%), 기타 국가 5천501만㎡(24.1%)였다.
용도별로는 임야'농지 등 용지 비중이 1억3천464만㎡(59.0%)로 가장 컸고, 공장용 6천753만㎡(29.6%), 주거용 1천531만㎡(6.7%), 상업용 608만㎡(2.7%), 레저용 449만㎡(2.0%) 순으로 나타났다.
◆건설 경기는 엉거주춤
지역 내 건설 경기를 살펴볼 수 있는 건설 수주액과 건설 업체 수는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소폭 늘어난 반면 지역 건설사가 해당 지역에 건설한 공사액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가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돼 대구 지역 건설 경기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최근 공개한 올해 건설업 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건설사 본사 소재지별 공사액 비율의 경우 대구는 전국 최저였다.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건설사의 지난해 국내 공사액 대비 대구 지역 공사액 비율은 40.0%였고 이는 전년 대비 4.6%포인트 떨어진 수치였다. 이 같은 결과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고, 전국 평균(-0.3%포인트)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금액으로 살펴보더라도 대구 지역 건설사가 대구 지역에 공사를 실시한 금액은 전체 6천156억원 가운데 2천465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전년도에는 총 건설 수주 금액이 4천987억원에 불과했음에도 2천225억원을 대구 지역에만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반대로 경북의 경우 국내 공사액 대비 본사 소재지 공사액이 차지하는 2013년 대비 전년 비율은 0.6%포인트 차이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역의 건설 업체 수와 전체 공사 수주액은 소폭 늘었으나 전국 평균에는 못 미쳤다. 지역별 건설 공사액 증감의 경우 전년 대비 지난해 대구가 1.2%, 경북이 0.7% 늘어난 데 그쳤다. 이는 수도권 3.2%, 비수도권 5.7%는 물론이고 전국 평균(4.2%)에도 못 미치는 수치였다. 대구의 건설사 수는 지난해 2천275개로 전년 대비 42개사 늘었고, 경북도 69개 늘어난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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