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산업은 대구시가 창조경제도시로 성장하는 주요한 전략이 될 것입니다."
창조경제 시대를 맞아 '공공데이터(public data) 산업'이 창업의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공공데이터는 중앙부처·지자체·공공기관이 직무상 보유하고 있는, 전자적 방식으로 처리·작성·취득해 관리하는 모든 종류의 데이터를 의미한다. 외국에선 '개방데이터(open data )'란 표현이 일반화돼 있다. '정부 3.0' '열린 정부' 시대가 열리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최근 국내 공공데이터를 일반에 개방하면 2015년부터 3년간 28만개의 1인 창조기업을 창출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전채남(47) 더아이엠씨 대표는 대구에선 드물게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사업분야에서 주목받는 CEO다. 2003년 온라인 마케팅 회사인 '더아이엠씨'를 창업한 그는 2년 전부터 공공데이터 사업을 개척 중이다. 전 대표는 "구글 검색을 자주 하면서 앞으로는 데이터 기반의 산업이 세계 경제를 좌우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때마침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 화두로 데이터 산업을 제시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직은 이름조차 생소한 공공데이터. 그 사업 모델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전 대표는 현재 두 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첫 번째가 '영주사과 작황 정보서비스'다. "과학 영농이 대두하면서 냉해예방을 위한 자동살수장치가 경북도 내에 설치돼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이처럼 농업 관련 공공데이터를 사업에 접목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죠."
전 대표는 농업기술센터, 지자체, 기상청, 농산물 도매시장 등으로부터 취득한 다년간의 병해충·기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병해충 징후를 미리 발견하고, 사과 생산량·가격·생산면적 데이터 등을 종합해 사과 가격 동향 등을 예측하는 영주사과 작황 정보서비스를 개발 착수 1년 만인 올해 3월 완성했다.
두번째는 '안전안심도시 소셜 플랫폼'이다. 다년간의 대구 기상 및 교통사고 데이터, 실시간 교통방송 제보 등을 수집해 만든 일종의 '교통사고 예측 지도'다. 오늘 내가 지나는 대구시내 각 도로 지점의 교통사고 발생률을 예측해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전 대표는 "일반 시민뿐 아니라 경찰·지자체도 교통 단속이나 도로 교통 정책을 수립하는 데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앞으로 학교폭력 및 범죄 관련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대구시를 더욱 안전한 도시로 가꾸는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 대표는 유럽과 미국에선 이미 공공데이터 활용을 통한 경제활성화에 돌입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공공데이터 기업 500개 중 3분의 2가 최근 5년 이내 창업한 직원 수 10명 내외의 소규모 기업이라는 점은 '1인 창조기업'을 독려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지금처럼 정부나 지자체가 공공데이터를 단순히 공개하는 것만으로는 시장이 반응하지 않습니다. 공무원 스스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이용자로 재탄생해야 합니다."
전 대표는 특히 "대구의 공공데이터 인프라는 서울 다음으로 강하고,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관련 전문가들도 많다"며 "대구시가 공공데이터에 아이디어를 결합해 가치 있는 정보를 생산해내는 공공데이터 산업을 주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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