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처럼 선박이 운항 도중 항적이 사라지는 현상이 일상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적도에서 배가 사라진 동안 사고가 발생하면 배의 위치와 상황을 파악할 수 없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달서병)이 해양수산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개월 동안 제주 등 서'남해를 오가는 여객선 가운데 신호 두절 등으로 항적이 사라진 경우가 3만8천451건에 달했다.
이는 세월호와 등급인 여객선 20척을 대상으로 항적이 30초 이상 사라진 경우만 집계한 것이다. 침몰 직전 약 30초간 항적이 사라졌던 세월호는 사고가 나기 직전까지 1천267차례 항적이 실종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항적이 가장 자주 사라진 여객선은 세월호와 쌍둥이 여객선으로 불리는 오하마나호였다. 올해 1월부터 운항이 중지된 4월까지 4천777차례 항적도에서 사라졌고, 2월에는 하루 평균 90차례 VTS(해상교통관제시스템) 상에서 사라졌다. 무려 7시간 47분 31초 동안 신호가 끊어진 경우도 있었다.
조 의원은 "정부가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등 해양안전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면서 260억원을 투입했음에도 항적실종 사례가 빈번해 또 다른 세월호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시스템 구축과 유지관리 등 정부시스템 전반에 대해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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