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경기에서 선구안은 타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의 하나다. 타격 컨디션이 나쁜 상태에서도 선구안이 좋으면 볼넷을 골라내 타율 관리를 할 수 있다. 물론 볼넷은 팀에 큰 보탬이 된다.
하지만 선구안이 나쁘면 마음이 급해지고 어깨에 힘이 들어간 채 방망이를 휘두르는 경우가 많다. 1천278개로 개인 통산 최다 볼넷 1위인 양준혁이 타율에서 통산 4위(0.316)에 올라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양준혁은 2010년 은퇴 후 "볼넷이나 몸에 맞는 볼은 팀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기에 개인적으로 굉장히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1위 독주도 볼넷을 골라내는 능력이 뒷받침됐다. 삼성은 올 시즌 삼진을 629개 당했지만 볼넷 447개(고의4구 제외)를 골라냈다.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이 1.41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다. 팀 타율 3할이 넘는 타자들이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는 방증이다.
삼성은 1위 수성의 위기였던 10일 마산 NC전에서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볼넷 3개를 골라내 4대2 대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1대2로 뒤진 채 시작한 9회 선두타자 박해민에 이어 대타 김헌곤'박한이의 '징검다리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NC 마무리 김진성의 폭투로 동점을 이룬 뒤 박찬도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승부를 뒤집었다. 8회 대주자로 투입된 박찬도는 자신의 프로 첫 안타를 역전 결승타로 장식하면서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전날 11회말 이종욱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NC에 3대6으로 역전패한 삼성은 이 경기마저 내줬다면 2위 넥센에 1.5경기 차이로 쫓기게 될 상황이었다. 70승3무38패가 된 삼성은 매직넘버를 '12'로 줄였다.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마틴은 시즌 9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12번째 퀄리티스타트로 윤성환과 함께 이 부문 팀 내 2위가 됐다. 승리투수는 8회 등판한 안지만의 몫이었고, 9회 마운드에 올라온 임창용은 시즌 29세이브째를 수확했다.
한편 목동구장에서는 넥센이 한화를 4대2로 제압하며 끈질긴 선두 추격을 이어갔다. 광주구장에서는 최근 3연패에 빠졌던 LG가 12대6으로 KIA를 물리치면서 4위 싸움에서 한발 앞섰다. 반면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내면서 4강 진출의 꿈에 부풀었던 SK는 사직구장에서 롯데에 5대11로 대패하면서 LG에 1.5경기 차이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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