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8년 고교 문·이과 구분 없앤다

이르면 2018학년도부터 고교에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바뀐 교육과정이 수능시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부와 '국가교육과정 개정연구위원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사항은 국가교육과정 개정연구위원회의 연구안이다. 공청회 등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24일 교육부가 총론 주요사항을 다시 밝힐 예정이다. 새 교육과정은 내년 하반기 확정, 고시를 거쳐 2018학년도에 학교 현장에 적용될 전망이다.

문'이과 교육과정을 통합하겠다는 발상은 인문사회와 과학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로 키우겠다는 목표에서 나온 것이다. 이 발표안에 따르면 고교 교육과정은 문'이과 계열 구분없이 기초 소양을 기르는 '공통 과목'과 학생이 고르는 '선택 과목'으로 나뉜다.

공통 과목은 모두 7개다.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은 각 8단위(단위는 주당 수업 횟수)로 신설된다. 사회와 과학 과목은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라는 이름으로 개설된다. 이들 과목은 각각 사회와 과학 교과 내용을 포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과학탐구실험'도 공통 과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사는 사회 교과군과 분리해 별도 과목으로 편성되는데 문'이과 구분없이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이 중 과학탐구실험을 제외한 6개 과목이 수능시험 출제 범위에 포함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 발표안이 수능시험에 어떻게 적용되느냐다. 이번 개편안은 2018학년도에 학교 현장에 도입될 예정이지만, 수능시험에 적용되는 것은 2021학년도부터다. 현재 초교 6학년이 수능시험을 치르는 때다. 이는 대입 제도를 바꿀 때 최소 3년 전 미리 밝혀야 한다는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른 것이다.

새 교육과정이 도입되면 공통 과목 중심으로 수능시험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수험생이 국어, 수학, 영어와 통합사회, 통합과학, 한국사 등 6개 과목 시험을 치러야 하는 것이다. 다만 수학과 통합사회, 통합과학의 경우 선택 과목을 추가하는 방식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교육과정 개정연구위원회 측 관계자는 "수능시험 체제를 공통 과목에만 국한하면 선택 과목 수업이 파행적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에 대입에서 선택 과목에 대한 성취도를 반영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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