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이 인기를 얻으면서 저의 선조였던 '권전' 장군 이야기가 새삼 알려졌어요. 이번 추석 연휴 때는 선조들의 항일 투쟁사가 가족들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계기가 됐습니다."
조국 광복의 달 8월을 보낸 권영택 영양군수의 심정은 남달랐다. 조선 중기 임진왜란과 구한말 경술국치 당시 왜적과 일제를 상대로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순국한 조상들의 항일 투쟁사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최근 영화 '명량'이 관람객 1천700만 명을 돌파하면서 권 군수는 임진왜란 당시 노량해전을 대승리로 이끌다가 이순신 장군과 함께 전사한 병암 권전(1549~1598) 장군의 이야기를 주변에 들려주느라 밤새는 줄 모른다.
권전 장군은 권 군수의 선조인 권지 선생의 직계 형이다. 권지 선생은 임진왜란이 끝나고 선조가 형의 공을 치하해 동생인 자신에게 벼슬을 내리자 이를 뿌리치고 가족들을 이끌고 영양으로 들어와 터를 잡았다.
지난 추석 연휴에는 안동 권씨 부정공파 대곡문중 종손 권대용(66) 씨를 만나 권전 장군에 대해 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권 군수는 "권전 장군은 해전 때마다 조선 수군의 선봉에 서서 용맹하게 싸웠다. 임진왜란 중에는 판옥선 함장의 바로 아래 장수인 아장(亞將)에까지 올랐다. 권전의 역할에 대해 학술적으로 재조명해볼 가치가 대단히 높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권 군수는 구한말 당시 만주로 건너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과 함께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항일 무장투쟁을 벌이다 순국한 추산 권기일(1886~1920) 선생의 독립운동 이야기도 곁들였다. 전 재산을 털어 만주로 가서 항일무장투쟁을 벌인 추산 선생은 신흥무관학교 최후의 1인으로 홀로 항전하다 일본군에 포위되면서 순국한 항일독립지사로 유명하다.
권영택 군수는 "추석 연휴를 지내면서 조상들의 항일과 나라 사랑 정신을 자식들에게 일깨우고, 지금도 군국주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일본의 행태를 경계해야 한다는 교훈을 전했다"고 했다.
영양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