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해외 매장에서 자사의 세탁기 제품을 고의로 파손한 혐의로 국내 가전 라이벌인 LG전자의 생활가전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을 이달초 검찰에 수사의뢰 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조 사장과 LG전자 세탁기 개발담당 조 모 임원 그리고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동양인들이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2014 기간 직전인 지난 3일 독일 베를린 시내 자툰 유로파센터 매장과 슈티글리츠 매장을 방문해 삼성전자 크리스털 블루 세탁기 문짝 연결부를 고의로 파손하는 장면을 CCTV로 확인하고 서울중앙지검에 업무방해, 재물손괴, 명예훼손 등 혐의로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 3일 오전 10시 30분쯤 자툰 베를린 슈티글리츠 매장을 방문한 이들이 삼성전자 주력 제품인 크리스털 블루 세탁기 주변에 모여서 대화를 나누다 한 사람이 양손으로 몸무게를 실어 세탁기 문짝을 눌러 본체와 연결된 부위를 파손했으며 일행 중 한 명이 조 사장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두 시간 후 자툰 유로파센터 매장에서도 LG전자 세탁기 개발담당 임원과 직원 한 명이 비슷한 방법으로 삼성 세탁기를 파손하다 현지 매장 직원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파손된 세탁기 4대 값을 변상했으며 유로파센터 매장에 나타난 LG전자 조 모 상무는 앞서 슈티글리츠 매장에서도 조 사장과 동행했던 인사라고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제품을 파손한 사람이 LG전자 사장이란 점을 알았지만 국가적 위신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현지에서는 사안을 확대하지 않고 국내에 돌아와 사건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것"이라며 "LG전자가 세탁기를 파손해 제품 이미지를 실추시켰고 거짓 해명으로 삼성전자의 전략 제품을 교묘히 비하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14일 조 사장의 해당 현장 방문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해외출장시 경쟁사 제품을 살펴보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고 해명했다.
LG전자 측 관계자는 "삼성 제품을 파손할 의도가 있었다면 굳이 사장이 현지 매장을 돌면서 그렇게 했겠느냐"며 "해당 제품이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유럽형 신제품이기 때문에 제품을 살펴보기 위해 현지 매장을 찾았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 해당 현지 매장은 일반 소비자들 누구나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살펴볼 수 있는 양판점이었으며 여러 회사 제품을 똑같이 살펴보고 나왔으나 해당 매장 측에서는 당사 임직원 방문 후 지금까지 당사에 어떠한 요구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 대해 삼성전자는 "사과는커녕 거짓 해명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한 회사의 최고 임원이 남의 매장에서 제품을 파손시켜 놓고 떠난 것은 도덕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맞받았다.
서울중앙지검은 조만간 삼성전자 인사를 불러 관련 자료와 사건 정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사건의 핵심은 LG전자의 고의성 여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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