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치러지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능시험에 응시하는 졸업생들은 최근 지속적으로 줄다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현상은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되는 기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5 수능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지원자가 64만619명으로 전년도보다 1만128명(1.6%) 줄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졸업생 응시자는 작년보다 3천904명 늘었다. 수능시험에 응시하는 졸업생은 2011학년도 15만4천661명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줄다 4년 만에 숫자가 늘었다.
대구경북 또한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시와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수능시험 지원자는 모두 5만9천848명으로 전년(6만805명)보다 957명 줄었다. 하지만 졸업생 지원자는 전년보다 506명 늘어난 9천685명이었다. 수능시험에 응시하는 졸업생은 2011학년도에 1만999명에서 매년 감소하다 4년 만인 2015학년도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되는 기조가 확연해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여기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이 의'치과 대학으로 전환하면서 이번 입시의 의'치대 학부 신입생 모집 인원이 900여 명 늘어난 점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재학생 수가 준 것은 학생 수가 점차 줄고 있는 것에 따른 현상"이라며 "졸업생이 늘어난 것은 '쉬운 수능' 기조에 따라 대학에 다니면서 휴학하지 않은 채 수능시험에 응시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수능시험 지원자가 줄었지만 대구경북 4년제 대학 경쟁률은 전년도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시험 지원자의 70% 정도가 4년제 대학에 지원한다고 가정할 때 대구경북 4년제 대학의 실질 예상 경쟁률은 1.02대 1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수험생 수가 줄었지만 대학 정원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자료를 참조하면 대구경북 4년제 대학 입학 정원은 4만996명으로 지난해(4만2천229명)보다 1천233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일현 지성학원 진학실장은 "대학 지명도와 학과의 인기도에 따른 지원자 수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고려하면 중'하위권 4년제 대학은 신입생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급격한 수험생 감소 현상에 대비, 강도 높은 구조 조정과 지역 수험생 유인책 등을 통해 시급히 구체적인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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