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문학과 소통 생각이 한뼘 쑥

책 읽은 후 느낌·감동 발표 인문학 독서 나눔 한마당 24개 팀 100여 명 한자리

대구시교육청이 인문학 교육 확대 정책 중 하나로 \
대구시교육청이 인문학 교육 확대 정책 중 하나로 \'인문학 독서 나눔 한마당\'을 열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열린 서부 지역 예선에 참가한 학생들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를 학교 인문학 교육의 메카로.'

대구에서 초'중'고교생들을 위한 인문학 행사가 펼쳐진다.

대구시교육청은 20일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2014 인문학 독서 나눔 한마당'을 연다. 이번 행사는 '나를 바로 세우고 너와 소통하여 사람을 따뜻하게 만드는 인문학'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진행되는 것으로 학생들이 인문학 관련 책을 읽고 느낀 점이나 감동을 10분 내외로 발표하는 장이다.

학교와 지역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24개 팀 100여 명의 초'중'고교생들이 본선에 나서 자신들의 생각을 발표한다. 이들은 2~5명이 한 팀을 구성하고 '따뜻한 인문학'을 주제로 책을 고른 뒤 독서와 토론 활동을 통해 얻게 된 내용,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다른 이들에게 던지는 질문 등을 밝힌다.

지난 5월 시작돼 이달 중순까지 이어진 예선은 많은 학생들의 관심과 호응 속에 진행됐다. 지역 예선이 열린 곳은 매호초교, 다사초교, 고산중, 경운중, 경북여고, 송현여고 등 6개 독서교육 거점학교다.

지난달 30일 경북여고에서 열린 고교 동부 예선에 나선 대구공고의 '대공대세'팀은 호아킴 데 포사다의 '99℃'를 읽고 느낀 점을 발표했다. 발표 주제는 '상상하라 대공대세, 응답하라 우리의 꿈'. 팀원 주무환(2학년) 군은 중학교 시절엔 학업에 관심이 없었지만 특성화고 진학 후 주변의 격려에다 스스로 꿈을 정해 노력한 덕분에 목표로 뒀던 전교 1등 자리를 차지한 과정을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대구여고의 '치카치카'팀은 '하얗게 웃어줘 라오스'를 읽고 '배려, 그들의 눈높이에서'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팀원이 직접 휠체어를 타보고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며 겪은 일 등 구체적인 사례도 제시했다. 이들은 "배려 대상의 눈높이에 시선을 맞추고,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점을 정확히 파악해 도와주는 게 참된 배려"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발표 모습을 지켜본 교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대구여고 임채희 교사는 "학교에서 열린 행사를 지켜보면서 아이들의 능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며 "앞으로 아이들이 끼와 능력을 펼칠 한 판 놀이의 장, 나눔의 장을 마련하는 데 좀 더 초점을 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행사를 통해 ▷독서 능력 향상 ▷독서 문화 확산 ▷통합적 사고력 강화 ▷자아 존중감과 정체성 확보는 물론 개방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인재를 키우겠다는 게 시교육청의 목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이와의 경쟁이 아니라 책을 읽고 자신의 내면을 성찰해 절실하게 묻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즐거움을 공유하는 데 중점을 둔 행사"라며 "이 행사를 통해 인문학이 학생들의 삶에 나침반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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