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열린 대구시와 삼성의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 때 대구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대구를 떠날 때까지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자리를 하면서 비공식적으로 무슨 대화를 나눴을까.
이날 대통령과 시장 사이의 핫 이슈는 바로 '신재생에너지'였다. 권 시장이 오찬장에서 박 대통령에게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물 산업과 함께 대구의 새로운 미래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고 말을 건네자, 박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이 "아주 잘 생각했다. 신재생에너지는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화답하며 적극 지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기후협약 관련해서 곧 유엔 총회에 가는데, 거기서도 새로운 에너지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주요한 안건으로 얘기할 계획"이라고 했다는 것.
박 대통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돌을 모두 다 써버려 석기시대가 가고 청동기, 철기시대가 온 것이 아니다"며 "우리도 이제 새로운 에너지 시대로 가야 하기 때문에 대구가 신재생에너지를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방향을 정한 것은 선견지명을 가지고 정말 잘한 것"이라고 부연설명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오찬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얘기를 권 시장과 나눴다.
박 대통령의 신재생에너지 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찬 후 방문한 영진전문대에서 가진 학생들과 만남 자리에서도 5분 넘게 강연을 하다시피 하며 학생들에게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얘기했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은 물론 신재생에너지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공헌할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
또 김동구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 "풍력과 태양광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너무 많다"며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그린벨트 등 규제 해제, 국가하천 점용허가 지원 등을 건의하자, 대통령은 꼼꼼하게 적은 뒤 "올라가서 점검해보겠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얘기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권 시장에게 몇 차례에 걸쳐 "혼신을 다해 대구를 창조경제 성공 도시로 만들어달라", "대구에서 모범을 보여달라"고 당부하며 대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당부는 대구를 떠나는 비행기 트랩에 오를 때까지 빼놓지 않았다.
권 시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도 이날 함께 하면서 얘기를 나눈 뒤 서로 직통 전화번호를 주고받으며 조만간 따로 만날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시장은 이번에 삼성이 대구에 선물을 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시한 뒤 대구를 삼성도시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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