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5일 '대구시-삼성-대구창조혁신센터' 공동발전 협약식에 참석한 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시찰했다. 센터 1층 크리에이티브 랩 개장을 축하하는 테이프 커팅 후 랩 시설을 둘러보고, 삼성의 멘토링이 실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현장을 점검했다. 특히 우수기업 전시관을 돌며 지역의 12개 기업의 제품을 살폈다. 이 자리에는 울'친환경 직물 등을 생산하는 섬유업체 ㈜시마를 비롯해 고강도 섬유 방충망, 친환경 전기차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됐다.
시찰을 마친 박 대통령은 곧바로 지역 중소'중견기업인과 함께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1시간 20분간 진행된 오찬간담회에는 지역 기업의 다양한 건의사항이 전달됐다.
낮 12시 대구무역회관 4층 대회의실에는 100여 명의 인원이 오찬간담회에 참석했다. 오찬 메뉴는 쇠고기 무국과 쌀밥 위주의 한식이었다. 오찬 참석자 가운데 지역 기업인은 총 66명. 특히 중소기업, 벤처기업인이 상당수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취임 이후 중소기업에 대한 애정을 각별히 보인 박 대통령의 의중을 고려한 초청명단이었을 것"이라며 "특히 이번 창조경제에 어울리는 IT, 벤처 기업인이 많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측은 이날 섬유'염색 등 대구의 전통 주력산업 분야 기업인을 특별히 초청했다고 밝혔다. 한때 대구 지역 경제발전을 선도했으나, 어려움이 있는 업종으로서 특별한 격려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오찬간담회 참석자 대표로 에스엘㈜ 이충곤 대표가 인사말을 건냈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직접 행사에 참석해 우리 지역 경제인을 격려해주는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의 '세계가 경쟁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열정' '창조경제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신념'을 우리 지역 기업이 열심히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은 오찬시간에는 다양한 건의가 이어졌다. 김동구 대구상의 회장은 박 대통령과 한 테이블에 앉아 직접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김 회장은 "국가 산업단지에 대기업이 유치될 수 있도록 정부와 대통령께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며 "대구시와 대구상의가 노력할 테니 많은 도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에어팩스펌프 허유 대표는 1인 기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창업에서부터 기업을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서류가 너무 많고 복잡해 1인 기업은 부담이 크다는 것. 허 대표는 "서류 간소화가 필요하다"며 "유관기관에서 검토를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허 대표의 말을 들은 박 대통령은 옆에 있는 중소기업청장에게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 순간 김동구 회장은 "그런 일은 대구상의에서 먼저 도와줄 수 있을 듯하다"며 "우리가 해결하겠다. 대구상의로 찾아와 논의해보자"고 했다.
대구의 오랜 주력 산업이었던 '섬유'의 새로운 분야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평안의 오희택 대표는 '물 없는 염색'에 대한 기술을 설명했다. 오 대표는 "수질을 오염시키지 않고 고품질의 염색이 가능한 '물 없는 염색'을 대구에서 추진해야 한다"며 "기계 및 염료 개발이 가능하도록 정부가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 또 친환경 염색이 가능한 염색단지 조성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은 우수 인력을 구하기 힘들다고 하소연 했다. ㈜티앤테크 이재훈 대표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성공기업과 창업기업 간 교류와 멘토링'을 정부주도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또 자동차부품 업체인 ㈜SJ테크의 허일 대표는 "지방기업의 특수성상 R&D 전문인력 확보가 어렵다"며 "안식년을 맞이하는 공과대학 교수가 중소기업과 함께 연구개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오찬 동안 박 대통령을 위한 선물 공세도 이어졌다. KOG 이종원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10년 전 찍은 기념사진을 선물했다. 이 대표는 "2004년 우리 회사를 방문하신 적이 있다"며 "그때 찍은 사진을 지금에 드리게됐다"고 말했다. 영도벨벳 유병선 대표는 자사의 자랑인 '벨벳'으로 한복을 만들 수 있도록 태극기와 훈민정음 등을 새겨넣은 '벨벳 옷감'을 전달했다.
이날 다양한 건의를 들은 박 대통령은 "대구는 과거 제1의 섬유공업도시로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며 "대구가 다시 한 번 도약하고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창조경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정부가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