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 400명 '안전한 대구' 신선한 조언

'토론을 통해 시민의 의견을 구하겠다'며 권영진 대구시장이 야심 차게 추진한 대구시민원탁회의가 첫 결실을 맺었다.

대구시는 16일 오후 7시 수성구 범어세인트웨스튼호텔에서 '안전한 도시 대구를 만들자'라는 주제로 시민들이 참가하는 첫 시민원탁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500명에 조금 못 미치는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시작돼 오후 10시가 지나서야 마무리됐지만 400명에 가까운 참가자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킬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50개의 원탁에 나눠 앉아 주제를 놓고 1, 2차 토론을 벌여 의견을 나눈 뒤 그 의견들을 모아 현장 투표를 통해 최종 결과물을 내놨다. 토론은 원탁별 토론뿐 아니라 회의장에 마련된 영상을 통해 시민이 직접 의견을 발표하는 방식도 병행됐다.

토론된 주제는 ▷안전도시 대구를 위해 바꿔야 할 것 ▷대구 시민의식 중 가장 위험한 요소 ▷대구시의 안전 혁신 우선사항 등 3가지. 이 주제들은 지난 11일 교수, 시민단체 등 안전 관련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확대 어젠다 회의에서 결정됐다.

'안전도시 대구를 위해 바꿔야 할 것'과 관련해선 총 372명이 최종 투표에 참가해 ▷특색 없는 관행 답습 행정(안일함, 부정부패) 105명 ▷형식적인 훈련과 부족한 교육(기술자'전문가 태부족, 체험장 부족) 78명 ▷전반적인 안전의식 미흡(상호 간 신뢰, 아동 안전 우선주의) 74명 ▷경기침체'지역 간 불균형 등 경제 불안(애향심 부족, 낮은 취업률) 56명 ▷기관 사이의 불통(민관 협조 미흡) 31명 등 9가지를 결과물로 내놨다.

'대구 시민의식 중 가장 위험한 요소'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선 359명이 투표해 ▷이기주의(공동체주의 부족) 104명 ▷보수적이고 경직된 사고 100명 ▷부족한 준법정신(기초질서) 85명 ▷미흡한 직업윤리(안전불감증) 46명 ▷과도한 이윤추구(경영효율성만 강조) 24명 등의 의견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대구시의 안전 혁신 우선사항'이란 주제에는 ▷주민 간 공동체 안전복원(사회적 대타협, 마을안전 지도) ▷대구시 안전 기준 확립 ▷재난 컨트롤타워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각각 60여 명씩 표를 던졌다. 또 ▷기관 및 기업의 안전 책임자 질적 수준 제고 ▷다가올 위험요소 대응전략 강구(원전, 에너지, 기후, 물) ▷생애주기별 안전교육 프로그램 보완 ▷고위험 계층 시설에 대한 기관 간 협조 강화 ▷재난 후 회복 프로그램 개발 등의 의견도 나왔다.

이날 원탁회의엔 권영진 시장이 행사 끝까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권 시장은 "시장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 시민이 시정에 참가해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며 "시민들이 내주신 의견과 뜻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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