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유격수 김상수(24)는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타자 가운데 가장 젊다. 전체로는 투수 홍성무'한현희(21)에 이어 세 번째로 어리다. 삼성에서는 '대체 불가'라는 평가를 받지만 대표팀에선 주전 선수도 아니다. 같은 포지션인 강정호(27)의 그림자를 뛰어넘기에는 아직 버겁다.
하지만 김상수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평가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공'수'주에서 모두 합격점을 줄 만한 활약이었다. 화끈한 한방은 강정호보다 부족하지만 백업요원으로 더그아웃에 앉혀두기에는 아까울 정도의 실력을 뽐냈다.
강정호를 대신해 6회초 수비부터 나선 김상수는 공격에서는 8회 1사 3루에서 최동환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수비에서는 8회 정의윤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멋지게 잡아 2루수 오재원에 토스, 병살타를 완성했다. 올 시즌 도루왕을 예약해둔 '대도'답게 도루도 1개 보탰다.
이날 김상수는 생애 가장 바쁜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일찌감치 공언한 대로 야구 규칙에 구애받지 않고 선수 교체를 자유롭게 한 연습경기였기 때문이다. 6회에는 중전안타를 친 손아섭의 대주자로 나서 홈을 밟은 뒤 나지완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다시 대주자로 1루에 서는 등 한 이닝에 두 차례나 대주자로 나섰다.
야구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나성범의 만루포를 앞세워 10대 3으로 승리했다. 황재균'손아섭이 테이블 세터를 이루고, 나성범'박병호'강정호'김현수가 중심타선을 맡았다. 하위 타선은 나지완'강민호'오재원이 이뤘다. 특히 오른 엄지 부상으로 최근 정규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강정호는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마운드도 든든했다. 4회부터 이어 던진 안지만'차우찬'한현희'이태양'이재학'임창용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류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다만 3회초 등판한 김광현이 채승준에게 중월 솔로포를 허용한 것이 옥의 티였다.
류 감독은 경기 후 "크게 걱정되는 부분이 없다"며 "최고의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을 잘 조합해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또 5전 전승 우승의 첫 시험대인 22일 태국전 선발로 김광현을 예고하면서 "홈런 하나를 맞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구위는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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