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18일 오후 4시 대구스타디움 상황실에서 제5대 조광래 단장 취임식을 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대구FC 구단주인 권영진 대구시장은 클럽하우스 건립 계획을 밝히는 등 대구시가 구단 발전을 위해 앞장서겠다며 신임 단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권 시장은 직접 조 단장에게 근무복을 입혀 주는 등 친밀감을 표시했다. 행사장에는 대구시축구협회 관계자 등 대구지역 축구인과 일부 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대구FC 선수단은 '단디 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담은 유니폼을 선물하며 각오를 다졌다.
조 단장은 "감독 취임 때보다 더 떨리고 설렌다"면서 "대구FC의 퀄리티를 높이겠다"고 취임사를 했다. 이를 위해 그는 ▷클럽하우스 마련 ▷유소년시스템 개선 ▷선수단의 역량 향상 등을 강조했다. 오랜 기간 선수와 감독 생활을 한 경험에서 묻어 나온 그의 생각이었다.
조 단장은 앞으로 대구FC의 대표이사로 구단 경영을 총괄하게 된다. 그는 30일 예정된 주주 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경영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조 단장의 성공 가능성은 앞선 단장들과 마찬가지로 높지 않다.
2002년 한'일 월드컵 후 국내 최초로 시민구단을 설립한 대구시는 조 단장에 앞서 시민구단 정착을 위한 경영 능력에 중점을 두고 제1~4대 이대섭, 최종준, 박종선, 김재하 단장을 영입했다. 이들은 나름 노력했으나 대구FC를 시민구단의 반석 위에 올려놓지 못했다. 특히 김재하 단장은 파격적으로 지역친화적인 구단 만들기에 나섰으나 예산을 많이 쓴다는 이유로 대구시와 마찰을 빚었고, 결국 물러났다.
하지만 조 단장은 지역 연고, 구단 경영과는 거리가 먼 경기인 출신으로 권 시장에 의해 낙점받았다. 그만큼 조 단장은 한계를 안고 출발점에 섰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아는 조 단장은 축구인으로 쌓은 경험과 국내 프로축구 무대의 풍토를 살려 구단의 명문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인기 있는 구단이 되려면 퀄리티가 우선이다"며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성공하기 어려운 국내 프로축구계의 현실을 지적했다.
이날 권 시장은 "대구FC의 현재 위기는 기회다", 조 단장은 "강팀으로 가는 갈림길에 서 있다"는 말로 대구FC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들의 의욕이 대구FC 창단 후 계속된 대구시민들의 무관심에 다시 묻히지 않을까 우려된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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