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용진의 스크린골프 고수되기] 15·30·50m 어프로치 샷, 단계별로 익혀야

이달 14일 프랑스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김효주가 우승을 했다. 그날의 승부는 마지막 3홀에서 결정되었다. 16번홀(파3)에서 김효주는 보기를 범해 파로 막은 캐리 웹에 단독선두 자리를 내줬고, 17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너무 잘나가 90야드가 남았지만 김효주가 뒤땅을 쳤을 때 이미 승부는 웹에게로 기운 듯했지만 멋진 어프로치 샷으로 홀 50㎝ 옆에 붙여 파세이브를 해냈다. 이 어프로치 샷은 본인에게는 자신감을 키우고 웹에게는 압박을 주는 샷이었지만 웹은 파 퍼팅을 잘 마무리하였다.

하지만 18번홀(파4)에서 웹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에지로 보내고 웨지를 들어 3m의 파 퍼팅을 남기고 파를 실패하여 보기를 기록했고, 김효주는 5m의 버디 퍼팅을 성공하여 역전을 기록했다. 만약 김효주가 17번홀의 두 번째 샷에서 실수 없이 볼을 그린에 올려 투퍼팅으로 파를 기록했다면 18번홀에서 김효주의 버디와 웹의 보기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프로치 샷은 한 번의 실수를 만회하는 것도 되지만 홀 50cm 옆에 붙이거나 홀인을 한다면 상대에게 압박을 주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초보 시절에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할 때 냉탕, 온탕을 오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스크린골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필드에서는 거리감을 몰라서 이런 실수를 하지만 남은 거리를 정확히 숫자로 알려주는 스크린골프에서 발생하는 실수는 어프로치 샷의 연습 부족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게임 중에 한두 번 하는 어프로치 샷으로 고수가 되기는 어렵다. 연습장 모드에서 집중적으로 어프로치 샷만을 연습하자. 어프로치 샷의 연습은 15, 30, 50m의 단계별로 거리감을 익히자. 처음에는 거리를 좁게 세분화하여 연습하는 것보다 단계별로 연습하는 것이 좋고 샷 후에 하단에 표시되는 발사각을 보면서 일정하게 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발사각이 40도 이상이면 더욱 좋다. 스크린골프 고수들은 40도 이상의 높은 발사각으로 런 없이 홀 옆에 붙이는 샷을 자주 구사한다. 러닝 어프로치도 30도 정도가 적당하며, 항상 같은 발사각을 치는 것이 좋다. 발사각은 볼이 떨어져서 구르는 거리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니 발사각이 일정해야 구르는 거리도 일정하고 거리 조절이 가능하다. 일정한 발사각의 어프로치는 골프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스크린골프에서 어프로치 샷을 할 때는 화면에서 그린의 등고선을 미리 볼 수 있으니 볼이 어디에 떨어져야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게임을 즐겨보자. 홀이 오르막인 경우는 구르는 샷을 하여야 하며 내리막인 경우는 띄우는 샷을 하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홀 앞이 내리막이고 홀 뒤쪽이 평지라면 높이 띄우는 샷으로 홀 뒤쪽 평지에 볼을 떨어뜨려 원 퍼팅을 노리는 것도 좋은 팁이다.

골프는 10개의 잘 친 샷보다 1개의 실수를 안 하는 것이 좋은 경기이다. 이런 골프에서 훌륭한 어프로치는 실수를 만회하는 것이면서 상대방에게 오히려 심리적인 압박을 주는 좋은 무기가 되기도 한다.

월간 위드골프 발행인. 2012 GLF 조지아배 골프존최저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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