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와 대구. 뭔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대한민국 어느 도시보다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대구는 과거에 섬유산업을 통하여 대한민국에 비전을 제시한 경험이 있다. 자존심과 책임감으로 무장된 대구는 대한민국 수출을 오랫동안 선도하였다. 그 결과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주역의 도시로 자리매김했었다. 그런 대구가 지금 세계 초일류기업 삼성과 손잡고 창조경제의 요람으로 부상하고 있다.
창조경제란 아이디어가 돈이 되는 경제를 말한다. 대구시는 삼성과 함께 대구창조경제단지 조성은 물론 벤처·'중소기업 지원, 200억 원 규모의 창업펀드 조성, 창조적인 인재 육성에 협력하기로 하였다. 이제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마케팅'자금'기술력 등을 갖춘 대기업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2의 삼성, 제2의 구글 등이 탄생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박근혜 대통령도 9월 15일 대구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하였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기업의 자본과 노하우를 벤처 기업의 아이디어와 연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상생하는 창조경제 생태계 활성화를 강조하고 혁신센터가 스티브 잡스의 '꿈의 차고'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지역 산업계도 삼성과 협력관계로 지금 한껏 고무되어 있다. 삼성의 대구 재진출은 대구시의 이미지 제고뿐만 아니라 지역경제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적임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구는 현재 1인당 개인소득과 지역내총생산 등 각종 통계자료가 증명하듯이 경제동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20, 30대 젊은이들은 취업을 위하여 대구를 떠나고 그 영향으로 도시의 활력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창조경제를 통하여 도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먼저 대구시가 기업을 경영하기, 투자하기 좋은 상태계(ecology)를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 좋은 상태계라는 것은 원활한 민'관 협력을 통하여 지속적 성장 기반 환경을 조성하여 창의적인 인재들이 모일 수 있게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하고, 유연해야 한다. 창조적인 인재들이 모이게 하는 것이 바로 좋은 상태계의 핵심이다. 상호 자극함으로써 새로운 창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구시의 이미지를 개방적인 것으로 바꾸는 것이 불가피하다. 문화와 놀거리가 풍부하고 역동적인 도시이미지로 브랜딩 해 도시경쟁력을 높여야 할 때일 것 같다.
그래서 대구시의 이미지 제고는 창조경제만큼이나 중요하다. 대구창조경제단지가 세계적인 창조경제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대구시민의 정체성도 업그레이드 되어 재탄생 할 필요가 있다. 산업생태계의 변화는 새로운 페러다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소통이다. 소통이 원활하게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관용(Tolerance) 이다. 관용은 용서나 자비가 아니라 너와 내가 다름을 서로 인정하는 것이다. 대구가 창의적인 인재들이 모이는 시장(Market)이 되기 위해서는 대구의 트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보수적인 가치도 글로벌스탠더드(Global Standard)에 걸맞게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만이 도시의 노령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고 있다. 많은 정치인들의 공통적인 공약이기도 하다. 솔직히 예산 폭탄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동안 정치인들이 내뱉었던 공약만이라도 제대로 지켜줬다면 떠나간 젊은이가 돌아오고도 남았을 것 같다.
정치인들도 이제 새로운 산업상태계에 걸맞게 변신할 때라고 본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추구하는 가치를 서로 공유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창조경제를 억제하는 정치인이 아닌 유인하는 정치인으로 탈바꿈할 때라고 본다.
이제라도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 사업을 잘 구현할 수 있도록, 대구가 창조경제의 최적지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여야 할 것 같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 전 동서리서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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