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시골에서 힘들게 성장했고 이후 남을 위한 삶을 한 번 살아보자며 봉사를 시작했는데 이상하게도 할수록 자꾸 하고 싶어졌고 마음도 편안해졌어요. 결국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내 삶의 활력소로 되돌아오더라고요."
2011년 11월 '소외된 이웃에 희망을 줘보자'며 마음 맞는 몇몇 사람이 결성한 '한마당 예술봉사단' 신길용(54) 단장은 봉사에 대한 정의를 묻자 이렇게 풀이했다.
한마당 예술봉사단은 민요, 춤, 가수, 고전무용, 색소폰, 통기타, 하모니카, 퍼포먼스 등 재능을 가진 회원 20여 명이 '봉사 정신' 하나로 뭉쳐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가서 매월 한 차례 소외된 이웃에게 웃음과 행복의 시간을 전파하려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재능공연 외에 봉사단은 일일찻집을 열어 수익금으로 소년소녀가장과 불우이웃에게 겨울철 생필품을 지원해 오고 있다.
"우리 예술단은 주로 희망원이나 노인요양시설, 달성공원 내 무료급식 후 재능공연을 해오고 있습니다."
번듯한 후원도 없이 회원들이 십시일반 추렴한 경비로 봉사무대를 꾸미려다 보니 한때 회원 수나 무대가 위축된 일도 있었으나 단장 신길용(요식업 운영'통기타) 씨를 중심으로 기획국장 이명철(55'경찰공무원'하모니카), 홍보국장 안윤기(50'대리운전업체 운영'가수) 씨 등 예술단을 이끄는 3총사의 의기투합으로 현재까지 15회의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 씨는 공연무대의 프로그램을 도맡고 있고 안 씨는 야외무대가 열릴 때마다 외부가수 영입과 현수막 걸기 등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안 씨는 평화시장 치맥 축제와 고령장 축제 등에서 발군의 노래 실력을 뽐내며 공연무대에서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그는 서울 배호가요제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듯 3인의 손발이 척척 맞을 수 있는 것은 신 단장은 예술단봉사를 하기 전 14년 동안 동운복지회에서 봉사로 잔뼈가 굵었으며 이 씨와 안 씨도 예술봉사단 결성 이전에 이미 7년 이상씩의 봉사 내공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스폰서 없이 순수 회원들의 추렴으로 공연을 하다 보니 힘들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때 익힌 하모니카로 힘든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할 수 있고 어떤 때는 몸으로 때워가며 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게 했을 땐 보람을 느낍니다."
그 보람을 위해 한마당 예술봉사단은 20일 '북구 구민과 함께하는 가을맞이 한마당 열린 음악회'를 칠곡 운암지 수변공원에서 열었다.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우리 예술단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회원 가입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한마당 예술봉사단 3총사의 봉사에 대한 열정은 좀체 식기 어려운가 보다.
우문기 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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