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이클 메달 레이스 효자는 대구경북 아들·딸

대구체고 출신 임채빈 손제용…여자 '간판' 김원경 단체 은메달 기록

20일 오후 인천국제벨로드롬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사이클 남자 단체스프린트 중국과의 결승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세리모니를 펼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0일 오후 인천국제벨로드롬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사이클 남자 단체스프린트 중국과의 결승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세리모니를 펼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사이클은 국내에서 크게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꾸준히 메달을 안겨준 효자 종목이다. 한국 사이클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를 거뒀고 2006년 도하 대회에선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8개를 수확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대구'경북 출신과 소속 선수들이 메달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21일까지 치러진 사이클 4개 세부종목 결승에서 한국이 차지한 메달(금 1, 은 2)은 모두 지역 선수들의 발끝에서 나왔다.

남자 단체 스프린트 대표팀은 20일 이 종목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대구체고를 나온 임채빈(23), 손제용(20)은 강동진(27)과 함께 뛴 결승에서 59초616을 기록, 중국(59초960)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획득한 것이 지금까지 최고 성적이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섰던 임채빈은 1km 독주 한국 기록을 보유한 단거리의 '에이스'다. 지구력과 힘, 속도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손제용은 사이클팀 막내이지만 강한 승리욕과 탁월한 스타트를 갖춰 1번 주자 자리를 꿰찼다. 지난 7월 훈련 중에 척추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이번에 제 몫을 다했다.

임채빈은 "한국 사이클 역사의 새 장을 열어 기쁘다. 중국은 지난 5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이겼던 터라 이번에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제용이가 다쳐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잘 해냈다"며 "24일 스프린트와 25일 경륜 종목에서도 최선을 다해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역시 대구체고 출신으로, 여자 사이클의 '간판'인 김원경(24)은 20일 이혜진(22)과 호흡을 맞춘 여자 단체스프린트 결승에서 44초876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비록 중국(43초774)의 높은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4년 전 광저우 대회 여자 500m 독주에서 5위에 그쳤던 아쉬움은 털어냈다. 김원경은 그러나 대회 두 번째 메달 사냥에 나선 21일 경륜 경기에선 5위에 그쳤다.

경북도체육회 소속 박선호(30)가 이끈 남자 단체추발 대표팀은 이날 결승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은 4분12초269만에 트랙 4,000m 결승점을 통과해 4분7초936을 기록한 중국에 뒤졌다. 값진 은메달이었지만 2006년 도하'2008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이 종목 3연패를 노리던 대표팀이라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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