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들의 충효 정신을 배워요.'
대구시교육청이 선비 정신을 접하는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달부터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육신사 활용 인성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육신사(六臣祠)는 조선 세조 때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목숨을 잃은 사육신의 위패를 봉안한 사당의 이름. 사육신은 박팽년, 성삼문, 하위지, 이개, 유성원, 유응부 등 6명으로 충효 정신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육신사가 자리한 곳은 사육신 중 한 사람인 박팽년의 후손이 모여 사는 대구 달성군 하빈면 묘골이다.
연말까지 시교육청의 육신사 활용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교는 초교 7곳, 중학교 10곳, 고교 4곳 등 모두 21개교. 시교육청은 (사)육신사보존회에 프로그램 운영을 위탁, 전문성을 높였다. 프로그램은 육신사 기념관 관람, 유복과 유건 착용하기, 육신사 참배, 전통놀이 체험, 사육신의 정신 알기, 충효당 탐방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12일 이 프로그램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경일여중(교장 석진규) 학생 35명. 19일에는 도원중(교장 이철락) 학생 39명이 육신사를 찾았고, 20일엔 대서초교(교장 조영미) 학생들이 방문해 사육신의 충효 정신을 되새겼다. 학생들은 유복과 유건을 착용하는 것이 낯설어 허둥대고 서로 옷차림을 보고 웃기도 했다. 하지만 사육신의 삶과 정신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때는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도원중은 교육부가 지정한 인성교육 우수학교. 이달 셋째 주를 '인성교육 실천 주간'으로 정해 전통 예절 배우기, 육신사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도원중 김가현(1학년) 학생은 "전통 예절과 문화는 낡은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미풍양속이며 앞으로 계속 이어나가야 할 가치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도원중 이철락 교장은 "사육신은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면서 죽음 앞에서도 기개를 잃지 않았던 분들"이라며 "이번 체험은 학생들에게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시교육청 교육과정과 김창원 과장은 "최근 인성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학생들이 이 같은 체험을 통해 인성을 가꾸는 기회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상북도교육청도 지난 3월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과 협약을 맺고 학생, 학부모, 교원이 선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각 학교는 물론 신입 교직원들도 이곳을 찾아 연수를 받는 등 선비 정신을 배우기 위한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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