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부권 신공항에 활주로를 1개 만든다고 ?

부산 3,500m 1본 24시간 운영 주장, 2본 영남 4개 시도와 배치…내달초 단체장 회동

영남지역 5개 시'도의 단체장이 남부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 다음 달 초 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 핵심 쟁점인 공항 입지에 대해 공동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5일 국토교통부의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남부권 신공항 건설 필요성이 급부상한 만큼 이번 기회를 잘 살려 5개 시'도가 공동합의를 도출, 남부권 신공항 건설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국토부와 5개 시'도는 입지타당성조사(사전타당성검토) 용역 추진 방법 및 내용 등을 놓고 협의 중이다.

5개 시'도가 합의 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쟁점은 접근성과 공항 규모다. 대구 등 4개 시'도는 "영남지역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활주로가 길이 3천200m, 3천800m 등 2본 이상의 통합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부산은 "활주로는 1본(3천500m)이면 되지만 24시간 운항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좀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는 세계 경제의 글로벌 경쟁과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남부권 시'도의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고, 경제공동체 형성을 통한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영남지역 어디서나 똑같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남부권 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조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신공항을 극단적으로 치우친 장소에 만들 경우 국가적인 낭비인 만큼 남부권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뛰어난 곳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

또 부산의 '24시간 운영 가능한 공항' 건립 주장에 대해선 "효율성이 떨어지는 만큼 24시간 운영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인천국제공항의 경우도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96%의 항공기가 운항하고, 심야와 새벽 시간대는 4%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구시는 이번에도 지역 간 갈등이 불거지면 수도권이 주장하는 신공항 무용론에 또다시 휘말릴 수 있는 만큼 지자체 간 이견 사항에 대해 충분한 논의와 협의를 거쳐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공항 입지로 밀양만 고집하는 건 아니다"며 "영남의 시'도민 모두가 어디서든 공항을 이용하기 편리한 곳, 보잉기 등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통합신공항이라면 입지가 달라지더라도 수용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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