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직접 탑승해 본 전기 오토바이.'
이달 15일 박근혜 대통령은 대구를 방문,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지역의 우수한 창조제품 12가지를 돌아봤다. 박 대통령은 전기오토바이 생산업체 ㈜그린모빌리티 부스 앞에서 직접 제품에 탑승해 큰 관심을 끌었다. 그린모빌리티는 창업 2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기업이지만 '친환경'을 필두로 미래 창조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다.
◆국내 최초 개발 온보드 충전기
그린모빌리티는 친환경 소형 전기 자동차 사업을 목표로 2012년 12월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기술 출자하고 대구의 성림첨단산업과 부산에 소재한 ㈜지엠티가 자본 출자해 설립했다.
이곳 오승호 대표는 오토바이 제조회사의 연구소장을 지냈다. 기술개발에 대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의 회사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뒤 곧바로 이를 실행에 옮겼다.
오 대표는 "7명의 연구원과 출자기관인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연구원 3명이 핵심부품인 제어기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모빌리티는 배터리와 모터로 구동되는 전기이륜차, 삼륜차 등 다양한 소형 전기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다양한 전기차에 내장되는 핵심부품인 모터 제어기가 이 회사의 주력 생산품이다. 2014년 소형 전기 자동차용 최대출력 5㎾급 구동모터제어기를 개발해 국내 이륜자동차 제조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오 대표는 "우리 제품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온보드 충전기가 내부에 내장돼 있어 별도의 충전 인프라 없이 가정용 220V 콘센트에서 쉽게 충전이 가능하며 자판기 커피값보다 싼 100~200원의 비용으로 한두 시간 충전하면 30~100㎞까지 운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그린모빌리티의 차량은 모두 출력이 높아 언덕이 많은 국내 오르막 지형에 적합하다. 또 일반 전기 오토바이와의 차별을 위해 차량 내 블루투스, CAN 등의 통신을 통해 스마트폰 연동 등 ICT 기술이 융합된 미래형 친환경제품으로 개발됐다.
오 대표는 "신생기업인 우리가 짧은 기간에 국제적 경쟁력을 갖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기술 출자, 중견기업의 재무적 투자, 그리고 미래창조과학부, 중기청, 대구시 등의 다양한 기업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기종, 모델 다양
온보드 충전기로 별도의 부속품 없이 쉽게 가정용 콘센트를 통해 충전할 수 있는 것은 여러 모델의 전기차에 적용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린모빌리티는 다양한 용도의 이륜, 삼륜차를 디자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이륜차는 모두 전문디자이너가 상용'승용 등 목적에 맞도록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125cc 배기량의 이륜차는 젊은이들이 도심에서 타고 다닐 수 있는 수려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특히 전기 삼륜차는 교통약자들을 위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고령화된 농촌에서 나이 드신 분들이 근거리 이동이나 농작물 운반에 적합한 화물용 삼륜차는 짐칸을 좌석으로 변형시킬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직접 시승해본 제품이 바로 이 삼륜차다.
회사 관계자는 "교통약자를 위한 제품은 값비싼 대형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아 유지비를 낮췄고, 비가 오거나 강한 햇볕일 때 이를 막아주는 캐노피도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산으로 1천억원 기대
그린모빌리티는 내년 1만㎡ 규모의 공장 부지를 확보해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전국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친환경 전기 이'삼륜차의 보급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몇 차례 전시회 출품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를 요청하는 주문이 밀려오고 있다"며 "내년 3월까지 전국 판매망을 구축해 국내외에 5천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개발 중인 관광, 레저용 삼륜차와 농업용 사륜 전동차 개발을 완료해 개인 이동용 차량의 전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오 대표는 "다가올 고령화 사회에 교통약자를 보호하고 환경과 사람을 위하는 새로운 탈것과, 새로운 교통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2017년에는 매출액 1천억원, 고용인력 300명을 창출해 친환경 소형 전기차 분야에서 미국의 테슬라와 같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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