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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왕의 길에 이야기 입혀…경주 관광 새동력"

본사 스토리텔링 학술세미나 개최…각계 전문가·시민 200명 열띤 토론

▲매일신문사는 23일 경주에서 각계 전문가
▲매일신문사는 23일 경주에서 각계 전문가'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 경주 왕의 길 스토리텔링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신라 천년 동안 56명의 왕들은 어떤 길을, 무슨 생각을 하며 걸었을까?'

신라시대 왕들의 발자취를 추적하고, 경주의 새로운 관광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제3회 경주 왕의 길 스토리텔링 학술세미나'가 23일 경주 코모도호텔에서 열렸다.

왕의 길은 월성에서 월지(안압지)~선덕여왕릉~용연폭포~기림사~감은사지~문무대왕 수중릉 등으로 연결되는 길. 신라의 주 교통로였으며 왕의 행차가 이뤄지던 곳이기도 하다.

매일신문사가 주최하고, 경상북도와 경주시의 후원으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최양식 경주시장과 권영길 경주시의회 의장, 김은호 경주상의 회장 등 각계 전문가들과 시민 등 200여 명이 모여 신라시대 역사를 재조명해 보고, 현대적 의미로의 재해석에 머리를 맞댔다.

세미나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서명숙 제주올레 대표가 '제주올레길 개발과 관광자원화'란 주제로 제주올레길의 성공비결, 숨은 뒷이야기 등을 소개했다.

서 대표는 "'올레'란 '집 대문에서 마을 길까지 이어지는 아주 좁은 골목'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새로운 시설을 만들어내기보다 우리 주변의 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부터 깨닫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시민들이 먼저 지역 관광자원에 자부심을 갖고 홍보대사를 자청해야만 외부에 자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부에서는 신상구 위덕대 교수를 좌장으로, 강석근 동국대 교수, 이상윤 지리산둘레길 이사장, 조두진 매일신문 기자 등이 왕의 길 사업의 장래를 위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발제자로 나선 조두진 매일신문 기자는 올해 왕의 길 선정 인물인 신라 진흥왕과 경덕왕의 역사를 소개하며 이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강석근 동국대 교수는 "신라는 천년의 역사만큼 무궁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스토리텔링의 전반적 토대는 이미 마련돼 있는 셈이며 구체적으로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상윤 지리산둘레길 이사장은 "왕이 걸으며 달을 보고, 길가의 돌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스토리텔링의 시작"이라고 했다.

신상구 위덕대 교수는 "왕은 어떠한 결정을 하고, 어떠한 길을 갔는가. 그 길 위의 신라는 어떠한 모습이었는가를 함께 살펴보는 자리가 계속됐으면 한다"며 토론을 끝맺었다.

주보돈 경북대 교수는 총평을 통해 "'길'이란 단어는 단순한 도로가 아니라 방법과 도리를 뜻하기도 한다. 교과서에서나 보던 역사를 밑바탕으로 재미있는 스토리를 발굴해 일반 시민들에게 당시 왕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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