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누리 보수혁신위 잠룡들 놀이터?

새누리당이 보수혁신특별위원회 구성을 사실상 끝냈다.

당내 반발로 논란이 됐던 홍준표 경남지사'원희룡 제주지사는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새누리당은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혁신위원회 인선안을 심의'의결했다. 혁신위에는 2010년 당 공천개혁위원장을 지낸 나경원 국회의원이 포함됐고, 외부 인사로는 소설가 복거일 씨, 문진국 전 한국노총 위원장, 김영용 전남대 교수, 서경교 한국외대 사회과학대학장, 김정미 여성과학기술인육성위원, 송정희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장이 임명됐다.

위원 20명 가운데 18명을 확정하면서 혁신위가 사실상 구성을 끝내긴 했지만, 구성 과정은 진통을 겪었다. 현직 도지사인 홍'원 지사의 참여를 놓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혁신위 구성에 배제되다시피 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의 반발이 더해져 혁신위는 출발부터 불안한 모양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냉랭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저나 김문수 위원장 모두 도지사를 해봤지만 (혁신위 활동에 필요한 시간을) 장시간 뺄 수가 없을 것"이라며 "혁신위가 차기 대권 두 주자의 놀이터냐는 비아냥 섞인 비판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고, 친박계 이정현 최고위원도 "현직 도지사가 당 혁신 테이블에 참여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거들었다.

김문수 위원장은 "홍'원 지사도 새누리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맞섰고, 김무성 대표가 홍'원 지사를 자문위원으로 참여시키자고 제안하면서 논의는 일단락됐다.

일각에선 최고위원들이 표면적 명분을 앞세워 두 지사의 혁신위 참여를 반대했지만, 잠재적 대권 후보들이 당 개혁 논의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견제가 시작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지현 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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