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뷔페의자 홀로 둔 가방 '빡!' 순식간 '끝!'

결혼 성수기를 맞아 예식장에 갈 땐 소지품을 단단히 챙겨야 할 것 같다. 특히 뷔페식당에서 음식을 가지러 갈 때 웃옷을 의자에 걸어놓거나 가방을 식탁이나 의자에 놓는다면 범행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24일 예식장에서 하객들의 가방을 훔친 혐의로 A(60)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달 14일 정오쯤 대구 동구 방촌동 한 예식장 2층 식당에서 B(38) 씨가 음식을 가지러 간 사이 의자에 둔 가방(100만원 상당)을 몰래 가져가는 등 20일까지 3차례에 걸쳐 같은 방법으로 350만원 상당의 현금과 가방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훔친 가방에 있던 신용카드로 48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예식장 절도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데 특히 요즘 같은 결혼 성수기에 그 빈도가 잦다. 절도범은 하객들로 붐비는 틈새에서 작은 허점을 파고들어 순식간에 금품을 가져간다.

가족, 친지, 지인의 기념촬영 때나 뷔페식당에서 음식을 가지러 갈 때는 소지품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축의금을 받을 때도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절도범들은 정장을 입고 하객으로 가장해 접수대 주변을 맴돌다가 축의금 봉투를 훔쳐 달아난다. 친'인척이라고 속여 하객의 축의금을 전달해주겠다며 가로채거나, 빈 봉투나 봉투 속에 종이를 넣어 식권을 손에 넣기도 한다.

경찰은 예식장 절도를 예방하려면 소지품은 반드시 안전한 곳에 두거나 일행에게 맡기고, 식당에서도 일행이 한꺼번에 음식을 가지러 가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부경찰서 형사과 관계자는 "축의금은 최소한 두 명 이상이 받고 한꺼번에 많은 축의금 봉투가 접수될 때는 서랍 등 안전한 곳에 보관한 뒤 여유가 있을 때 정리하는 것이 좋다"며 "예식에는 관심 없이 두리번거리는 등 수상한 사람이 있을 땐 행동을 유심히 살피고, 만약 다른 사람 물건에 손을 댈 경우 예식장 직원과 경찰에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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