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13살 초교생이 만든 '독도 영웅' 뮤지컬

상인·성명·용산초교 합동 안용복 일대기 뮤지컬로

뮤지컬
뮤지컬 '독도영웅 안용복' 공연을 위해 10개월간 연기 지도와 성악 수업을 받은 대구상인초등학교 아이들이 교내 극단연습실에서 '독도는 우리 땅'을 외치며 앙코르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일본 친구들아, 너희가 아는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는 사실 우리나라 땅 독도야. 이제 독도가 한국 땅이란 걸 인정하고 사이좋게 지내자."

27일 오후 3시 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 청룡홀에서 특별한 뮤지컬 공연이 열렸다. 무대에 선 배우들의 나이는 10~13살 된 앳된 소년, 소녀들로 10개월 동안의 준비기간을 끝내고 그동안 연습해 온 학생 창작 뮤지컬 '독도영웅 안용복'을 선보였다. 아마추어인데도 전문배우 못지않은 수준 높은 무대를 연출한 덕분에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의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2014 학생뮤지컬 사업 대상학교인 상인초등학교, 성명초, 용산초는 독도의 달(10월)과 독도의 날(10월 25일)을 앞두고 시민들과 친구들에게 성인 뺨치는 연기와 노래 솜씨를 자랑했다. 작품구성은 1막(상인초) '우리의 꿈, 독도는 우리 땅', 2막(성명초) '그리운 독도 땅', 3막(용산초) '누가 진정한 영웅인가?'란 주제로 조선시대 평범한 어부로 지내던 안용복이 우리 땅 독도와 울릉도를 일본으로부터 지켜내는 과정을 춤과 노래를 엮어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담아 진솔하고 경쾌하게 그려냈다.

주역을 맡은 조승민(상인초, 6년) 군은 "안용복 아저씨가 울릉도와 독도에 일본사람들이 몰래 들어와서 물고기 잡아가는 것을 보고 일본에 직접 건너가 문서를 받아오는 장면을 연기할 때 제일 기뻤어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오디션을 통과해 최종 선발된 70명의 뮤지컬 꿈나무들이다. 특히 아이들은 역사적인 소재를 다루는 뮤지컬 공연에 잔뜩 긴장한 눈치다. 이 뮤지컬 극단은 2012년 창단 후 톨스토이 '촛불'과 이듬해 학교폭력 예방 뮤지컬 '사랑을 나누는 무지개 물고기'를 공연해 큰 박수를 받았다.

올해는 안용복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작품을 위해 전문 연출가와 안무가 등에게 연기 지도와 성악 수업을 병행해 완성도를 높였다. 또, 아마추어 어린이 배우들을 위해 계명문화대, 영남이공대, 오무선뷰티컬리지 등이 재능기부 천사로 나서 분장 및 헤어스타일 지원을 맡았다.

교육부가 시행하고 있는 예술교육사업인 '학생 뮤지컬'은 2012년 처음 시작했다. 음악, 무용, 연기, 춤, 극본 등 통합적인 예술을 통해 학생들 간의 상호 소통과 이해, 협동심, 자아 존중감 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앙코르 공연은 다음 달 18일 오후 3시 달서구 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