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월 스위스 순방에서 '직업교육' 현장을 방문했다. 스위스가 제조업과 첨단 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체계적인 직업교육이 있었다. 당시 베른 직업학교를 둘러본 박 대통령은 "스위스의 이런 직업교육 시스템을 도입해 미래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지역의 영진전문대학을 찾아 다시 한 번 직업교육을 강조했다. 취임 후 처음 일반 대학을 방문하면서 4년제 대학이 아닌 전문대학을 택한 박 대통령은 "스위스 직업교육을 가보면서 그 학교가 많이 부러웠는데, 여기 와서 보니 산업현장 교육이 잘되고 있어서 좋다"고 했다.
국내외에 걸친 박 대통령의 잇단 방문으로 직업교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직업교육이란 쉽게 말해 기업 맞춤형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스위스 베른 직업학교 학생들은 주중 이틀은 학교에서 이론을, 사흘은 기업에서 실습 교육을 받는다.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이론과 실습을 한번에 익힌다. 영진전문대 또한 기업 맞춤형 주문식 교육을 도입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금형반 등 특정 기업체 이름을 딴 '기업 협약반'을 통해 현장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현 정부가 내건 창조경제의 구현을 위해선 직업교육을 통한 창의 인재 양성이 꼭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주입식, 서열식 교육이 고급 인력의 국가적 낭비를 초래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산'학 연계의 직업교육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대구는 한강 이남 최고의 직업교육 도시라 자부할 수 있다. 공업, 보건,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전문대학을 선도하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은 대구의 전문대학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직업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지역 정서와 맞물려 전문대학을 깎아내리고 저평가하는 분위기가 여전히 만연해 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의 방문은 지역 전문대학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이달 15일 박 대통령 방문 현장에서 만난 영진전문대 학생들과 교직원의 얼굴은 하나같이 상기돼 있었다. 학교 관계자들은 "박 대통령의 방문에 따른 가장 큰 수확은 학교 구성원의 사명감과 자존감을 높인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의 방문은 직업교육을 택한 지역 전문대 학생들에게 자신의 길에 대한 비전과 신뢰를 제시하는 도미노 역할을 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방문 당시 대구 무역회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 축사에서 "지금 어려움을 겪는 대구 경제에 다시 한 번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창조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서둘러야 하고, 이곳을 대구 창조경제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했었다.
박 대통령이 여러 차례 강조했듯 창조경제의 근본은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인재다. 정부는 창조경제의 성공을 위해 직업교육을 통한 창의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축사를 마친 박 대통령이 지역 전문대학을 찾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대구가 창조경제의 메카로 발돋움하려면 직업교육의 중요성과 지역 전문대학의 가치를 먼저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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