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는 정치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어떻게 하면 주민들을 지원하고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읽게 된 책이다.
다산 선생은 1762년 진주 목사를 지낸 아버지 정재원과 해남 윤씨인 어미니 사이에서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5세에 풍산 홍씨와 혼인했으며 16세 때에는 성호 이익의 저서를 통해 실학을 접하게 된다.
1783년 22세에 과거시험에 합격하여 경의진사가 되어 성균관에서 수학하게 되는데, 이때 정조에게 중용 강해를 지어 바쳐서 눈에 띄게 된다. 28세 때 문과에 급제한 후 경기도 암행어사, 동부승지, 병조참의, 우부승지, 형조참의 등의 벼슬을 지냈다.
다산 선생은 천주교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반대파의 공격에 시달렸는데, 정조가 승하하고 순조가 즉위하자마자 반대파에 의해 박해를 받았다. 천주교 탄압사건인 신유박해(1801년)로 인해 형인 정약전은 흑산도로, 선생은 강진으로 유배된다. 다산의 나이 40세 때의 일이다.
목민심서는 다산이 강진의 초당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저술한 책이다. 강진의 유배지에서 백성들의 생활현장을 직접 둘러보면서 느끼고 깨달은 것을 바탕으로 목민관이 지녀야 할 '치민(治民)의 도리'를 기록했다. 목민관은 조선시대의 수령이나 현령 등의 지방 통치자를 가리키는데, 오늘날로 보자면 지방자치단체장이나 각급 기관장이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목민심서가 제시하는 리더십은 지위 고하에 관계없이 모든 지도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가르침이다. 목민심서를 머리맡에 두고 읽은 외국의 국가지도자가 있듯이, 고위 지도자는 물론이고 삶의 현장에서 지도적 역량을 발휘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리더십의 귀중한 원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목민심서의 내용 중 애민육조(愛民六條)는 수령이 백성을 사랑하는 여섯 가지를 말하는 것으로 지도자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노인을 봉양하고, 고아를 구제하고, 불쌍한 사람을 구휼하고, 상(喪) 당한 자를 지원하고, 병들고 쇠약한 사람을 보살피고, 재난당한 사람을 구제하는 일은 지도자가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일이 아닐까 한다.
무릇 공직에 몸담고 있는 이들은 '목민심서'의 내용처럼 나 자신보다는 민(民)을 먼저 생각하고 민의 입장에서 낮은 자세와 눈높이로 행정을 해야 할 것이다. 나 또한 겸손한 자세로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지난 6월 지방선거가 끝난 뒤 다시금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을 앞으로도 군정을 이끌어가는 지침서로 삼을 것이다. 350여 울릉군청 직원은 물론 우리나라의 모든 공직자들이 목민심서의 가르침을 따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행정을 펴길 바라는 마음이다.
울릉군수 최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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