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연 다시 보기]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

돈 안 들인 세트 '명랑한 연출'로 극복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참가작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참가작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

24일과 25일 무대에 오른 영남오페라단의 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참가작 은 제작비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작품이었다. 다른 작품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턱없이 부족한 제작비 탓에 일차원적인 세트들로 아쉬움을 남겼다. 오페라하우스 측의 제작비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대구문화재단 지원금 5천만원과 영남오페라단의 자체 경비로 충당했기 때문이었다. 오케스트라와 합창, 가수 등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한정돼 있다 보니 결국 무대 세트가 옹색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A씨는 "무대세트에 관한 아쉬운 점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지만 그나마 연출이 이를 많이 보완해 주는 것으로 위안해야 했다"며 "풍족한 예산으로 만들어진 앞선 공연들에 비한다면, 차라리 민간오페라단체로서 '부족한 제작비로' 페스티벌에 참여한 '영남오페라단'의 전체적인 운영과 공연내용이 훨씬 좋았다는 평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B씨도 "극에서 가장 중요한 신인 3막 숲의 장면에서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가수들과 합창단의 동선과 연기력, 그리고 서곡에서 등장한 요정이 편지를 전달하는 장면 등 전체적으로 연출의 의도들이 선명히 엿보이는 장면들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2010년 공연과 차이점을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을 아쉬움으로 꼽기도 했다. C씨는 "4년의 시간이 흘러 나아진 작품성을 기대했지만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웠으며, 연습 부족이 드러나 보이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평이 엇갈렸다. A씨와 D씨는 "지휘자 까발라의 지휘와 작품에 대한 몰입도는 단연 돋보였으며, 주역 가수들과 합창단의 가창력과 연기력, 오케스트라의 연주력은 무난했다"고 평가했지만, B씨와 E씨는 "여자 성악가들의 노래에 대한 아쉬움이 컸으며, 오케스트라와 성악가들의 호흡이 맞지 않는 부분이 곳곳에서 눈에 띄어 아쉬웠다"고 평했다.

결국 이날 에 대한 아쉬움은 (재)대구오페라하우스 측에 책임이 돌아갔다. C씨와 D씨는 "아무리 지역 민간오페라단의 작품이라고 할지라도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만큼 지원을 해서라도 제대로 만들어서 무대에 올려야지 돈 안 들이고 구색 맞추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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