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재벌가 명당 탐사기

재벌가 명당 탐사기/이문호 지음/지식공방 펴냄

LG그룹은 현재 4대 회장 승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의 손자 구본무 회장이 최근 아들에게 경영권을 순조롭게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저자 이문호 영남대 신소재공학부 교수가 탐사해봤더니 구인회 회장의 묘소는 명당이었고, 구씨 가문이 적어도 4대까지는 안정적으로 LG그룹의 경영을 지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저자는 그동안 귀납법과 통계학을 접목하는 풍수 과학화에 힘썼고, 2만여 기 묘소와 가계도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대상은 주로 조선 명문가와 역대 대통령, 그리고 주요 재벌이었다.

책에서는 50세에 창업의 꿈을 이룬 STX그룹 강덕수 회장, 일본 최고 갑부로 등극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영광과 불행을 함께 겪은 갑을그룹 고(故) 박재갑 회장 등 주요 재벌의 가계도와 묘소를 분석한다. 또 조선 최고의 권세를 누린 안동 김씨, 69명의 급제자를 배출한 덕수 이씨, 양대 대통령을 배출한 고령 박씨 등 조선 명문가와 역대 대통령의 선대 묘소를 살펴본다.

저자는 경주 최부자집도 살펴봤다. 그런데 명당 묘소는 겨우 2기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오랜 세월 부를 유지한 이유는 명당의 발복을 뒷받침하는 가훈에 있었다. 8가지 가훈 중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와 '흉년기에는 재산을 늘리지 말라'가 눈에 띈다. 즉, 대대손손 가훈을 실천했기에 13대 400년 동안 존경받는 가문으로 존립했고, 부도 지킬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책 마지막 대목은 이렇다. '재벌들이여, 나라의 번영과 기업의 번영을 위해, 자손의 번영을 위해, 최부자의 유훈을 부디 잊지 마시오.' 323쪽, 1만8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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