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각국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는 자국민들로 대책 마련에 부심한 가운데 프랑스가 IS를 비롯한 테러단체에 동참하는 자국민이 급증해 고심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IS의 본거지인 시리아나 이라크의 지하디스트 활동에 참여한 프랑스 국민은 약 1천 명으로, 그 규모가 서방 국가 중에서 가장 크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2년 전에는 30명 올해 초에는 지금의 절반 규모였다"면서 프랑스인 지하디스트의 급증을 "전례 없는 위협"으로 규정했다.
FT가 전한 프랑스 공식집계에 따르면 직접 전투에 나서는 프랑스인 지하디스트는 360명이며 이 중 36명이 사망했다. 또 약 200명가량이 귀국했고 50명 이상이 수감됐다.
프랑스 정부는 자국민의 테러단체 가입을 막기 위해 테러 활동을 위해 출국하려는 것으로 의심되면 여권을 압수하고 테러를 미화하는 인터넷 사이트 접근을 봉쇄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법안을 추진 중이다.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드는 프랑스인들이 유독 많은 이유는 우선 프랑스는 서방 국가 중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다. 공식 통계는 없지만 전체 6천600만 명의 국민 중 5∼10%가 무슬림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이민자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프랑스 정부가 이들을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끌어들이려는 통합 노력을 게을리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테러문제 전문가 장-샤를 브리사르는 FT에 "영국과 달리 프랑스는 무슬림 청소년이 극단주의에 빠져들지 않도록 막는 지역사회 차원의 통합 프로그램이 없다"면서"대신 자생적 테러를 막기 위해 정보당국에만 기대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극단주의에 빠진 프랑스인이 급증하고 특정 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도 많아 정보 당국의 감시망이 이들을 포착하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행정부는 세계적으로 최소 80개국 출신의 외국인 1만5천 명이 시리아에 들어가 내전에 가담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대다수는 인접국인 튀니지(3천 명), 사우디아라비아(2천500명), 모로코(1천500명), 리비아(556명), 이집트(358명) 등이지만 서방 국가 출신도 상당수에 이른다. 유럽 지역은 러시아가 800명으로 최대 인원이고 영국도 400여 명에 이른다. 또 미국 출신으로 IS에서 활동 중인 이들도 130여 명에 이르며 호주 출신은 250명 정도다.
아시아 권역에서는 파키스탄(330명), 호주(250명), 중국(100명), 인도네시아(60명) 출신이 타국에서 무기를 들었다.
이재협 기자 ljh2000@msne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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