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과 1일 공연된 독일 칼스루에 국립극장의 는 이번 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가장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유럽에서도 가장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독일의 무대 연출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재 독일에서 공연되고 있는 무대를 그대로 옮겨온 것이었다.
A씨는 "마술피리는 오페라 작품 중에서도 막 전환이 워낙 많은 작품이다 보니 연출이 쉽지 않은 작품으로 손꼽히는데, 원형으로 열고 닫히면서 무대 상당 부분을 가려주는 형식을 통해 막 전환을 쉽고 빠르게 해 내는 점이 가장 눈에 띄었다"고 했다. B씨는 "선악의 대비와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스토리를 가진 오페라 마술피리를 단순하면서 깔끔한 현대적이고 기하학적인 연출로 잘 풀어냈다"고 평했다.
하지만 일부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극 중 '물과 불'의 시험을 통과하는 장면이 너무 밋밋하게 처리된데다, 밝은 지혜의 세계를 상징하는 자라투스트라의 의상이 검은색으로 디자인돼 밤의 여왕과의 대비를 드러내지 못한 점 등은 보완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음악에 있어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파파게노 역의 바리톤 가브리엘 우루티아 베네트는 노래와 연기에 있어 모든 평가위원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왕자 역의 타미노와, 공주 역의 파미나, 밤의 여왕 등은 상대적으로 돋보이지 못했다는 평이다. C씨는 "파파게노만 모차르트 특유의 음악을 제대로 소화해 냈고, 파미나는 초반 굉장히 불안정한 음정을 보였으며, 왕자는 구색만 맞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역할을 살리지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음악성에 있어서는 상당히 불만족스러운 오페라였다"고 평했다. D씨는 "가수와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전반적으로 너무 무겁게 진행되다 보니 모차르트 특유의 가볍고 유쾌한 음악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