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유학기제' 대구 천내중 "학교가 신나요"

중간·기말고사 없고, 적성 맞춘 동아리 수업 다양화

천내중 학생들이 지난달 말 자유학기제 동아리 축제에서 모듬북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천내중 제공
천내중 학생들이 지난달 말 자유학기제 동아리 축제에서 모듬북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천내중 제공

대구 천내중학교(교장 김정걸)가 이색 축제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천내중은 지난달 29일 전교생이 참가한 가운데 '학교 애(愛) 나!'를 주제로 자유학기제 동아리 축제를 열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 동안 지필고사(중간'기말고사)를 치르지 않고 다양한 진로'체험 활동을 하는 한편 토론과 협력 중심으로 수업을 개선해 운영하는 제도. 천내중은 지난해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 지정받아 이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날 축제에선 천내중의 현재 모습이 그대로 반영됐다. 천내중은 오전에 학생 맞춤형 동아리 협력 수업을 진행한다. 홀랜드 진로발달검사를 실시해 학생들의 특성에 따라 ▷실재형 ▷탐구형 ▷예술형 ▷사회형 ▷기업형 ▷관습형 등 6개 직업적 성격유형(RIASEC)으로 나눠 학습 동아리를 구성하도록 한 것이다.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해 동아리별로 수업, 학습 방식도 다양화했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1학년 '해피투게더'반 최정인 학생은 "동아리별로 학급을 나누고,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하니 친구들과 더 가까워진 것 같아 좋다. 학교생활이 즐겁다"고 했다. 1학년 'Art+' 반 김주영 학생은 "흥미가 비슷한 친구끼리 동아리를 묶어 활동을 하니 서로 잘 맞고 편하다. 공부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축제의 시작은 전문 직업인과의 만남 시간. 6개 직업적 성격유형으로 나눠 모두 25명의 외부 인사를 초청, 학생들이 꿈꾸는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장을 열었다. 오후에는 학생들이 주도해 동아리별로 계획한 축제를 진행했다. 전시'체험'공연'봉사마당으로 나눠 모두 38개 부스를 운영했다. 모듬북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고 자유학기제 운영 자료집도 전시돼 자유학기제에 관심이 있는 다른 학교 관계자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천내중은 이번 축제를 열기 앞서 학부모'지역 각종 기관과 연계해 50곳을 대상으로 직업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천내중 김정걸 교장은 "자유학기는 학생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진지한 꿈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교내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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