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출업체 '엔저 비명'…유로화도 풀릴 기세 이중고

엔화 약세로 외환시장이 요동치면서 수출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일본이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풀자, 일본 돈(엔화)의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일본제품의 가격이 하락, 자동차 등 수출시장에서 일본 업체와 경쟁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힘이 달리고 있다.

더욱이 유럽마저 수출확대를 위해 유로화를 풀 기세여서 수출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 집행이사회를 열어 통화정책을 논의한다. 독일의 반대가 있긴 하지만 ECB는 시중에 돈을 더 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새벽 마감된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13.88엔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112.33엔)보다 2.7%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개장 중 114.02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2007년 12월 말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31일 시중자금을 60조∼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확대하겠다고 한 결정이 크게 작용했다. 외환전문가들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엔화 공급확대)에 따라 당분간 엔-달러 환율이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에선 엔화 약세가 수출기업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 수준은 원-달러 환율의 추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현재 원-달러 환율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일본과 유럽의 '돈 풀기' 전략이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금리인상을 시사하며 달러를 거둬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엔화와 유로화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달러공백 사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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