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지난 3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투수, 타자 모두 잘해야 하지만 '허리' 싸움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준비의 초점이 무엇이냐는 염경엽 넥센 감독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류 감독은 구체적으로는 삼성 안지만'차우찬과 넥센 한현희'조상우의 대결이라고 꼽았다.
삼성은 류 감독의 '우려'대로 1차전에서 믿었던 불펜이 무너지면서 패배를 맛봤다. 올 시즌 21홀드(3승4패)로 이 부문 4위에 오른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차우찬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차우찬은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통산 12경기에 등판, 2승1패와 1홀드 평균자책점 1.65로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은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차우찬은 2대2로 맞선 7회 1사 후에 마운드에 올라왔다. 첫 타자, 서건창은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솎아냈지만 로티노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견제 동작이 보크 판정을 받으면서 2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유한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구위를 되찾는 듯했으나 넥센의 홈런 타선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차우찬은 8회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또다시 몸에 맞는 공을 던져 위기를 자초했다. 다음 타자는 프로야구 최초로 유격수 40홈런을 기록한 강정호. 차우찬은 5구째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좌중월 결승 2점 홈런(비거리 120m)을 얻어맞았다. 3회 1사 1'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던 강정호는 이날 3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 이 경기의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지난해부터 이어오던 한국시리즈 연승 행진을 '3'에서 멈췄다. 반면 넥센은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포스트시즌 3연승에 성공했다.
팀의 에이스답게 양 팀 선발투수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제 몫을 다했다. 삼성 밴덴헐크는 6.1이닝 동안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 했으나 한국시리즈 첫 선발승의 영광은 다음으로 미뤘다. 넥센 밴헤켄 역시 6이닝 3피안타(1홈런) 6탈삼진 2실점으로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이날 삼성은 몸에 맞는 공 4개를 허용, 이 부문 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통산 3번째)의 불명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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