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날씨에도 응원에 나선 팬들은 2차전에는 더욱 큰 함성과 응원으로 삼성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더 거세지는 함성
"2차전마저 내줄 순 없잖아요. 반드시 이겨야죠. 오늘은 더 큰 목소리로 응원할래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이 넥센에 승리를 내줬지만 팬들은 2차전(5일 대구시민야구장)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4일 열린 1차전. 비록 차가운 날씨였지만 가을축제를 즐기려는 시민과 팬들은 관중석을 가득 메운 채 삼성의 승리를 기원했다. 경기를 1시간여 앞둔 오후 5시부터 시민야구장 3루 응원석은 푸른 물결로 넘실거렸다. 팬들이 입고 온 삼성의 흰색'청색 유니폼이 라이트 불빛에 빛을 발하자 팬들은 '최강 삼성'이라는 문구가 적힌 응원 수건을 접었다 펼치며 가을축제 속으로 빠져들었다.
페이스 페인팅을 한 젊은이들, 노란색 파란색 가발을 덮어쓴 청소년들, 사자 마스크를 쓴 여성들까지 팬들은 기발한 응원도구와 표정으로 응원에 동참했다.
선취점을 내줬으나 나바로의 홈런으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자 관중석은 달구벌 가을 하늘을 함성으로 채웠고, 아쉽게 역전을 당했을 때도 "괜찮다. 이길 수 있다"며 응원의 고삐를 죄었다.
치어리더의 화려한 율동과 응원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든 어린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나오자 펄쩍펄쩍 뛰며 '야구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아쉬운 시민의식
4일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대구시민야구장 안팎은 축제 분위기로 물들었지만 시민의식은 아쉬웠다. 올해로 5년 내리 한국시리즈(2010~2014년)를 치르는 대구지만 시민의식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야구장 앞 도로는 주차공간을 찾는 차들과 통행하려는 차들이 뒤엉켜 정체를 빚었고, 주변에 줄지어 늘어선 포장마차에선 호객행위가 줄을 이었다. 도로를 가로지르는 무단횡단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뤄지는 등 무질서가 기승을 부렸다.
팬들로 붐빈 광장엔 어김없이 암표상들이 접근해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이날 정가의 몇 배 높은 금액으로 암표를 팔던 3명을 붙잡았다.
이날 삼성이 패하자 화가 난 일부 팬들은 욕설과 함께 바닥에 침을 뱉고, 음식물 등 각종 쓰레기를 야구장 주변에 아무렇게나 버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야구장 안 역시 구단이 나눠준 응원 도구를 그대로 놔두고 가는 등 온갖 쓰레기가 널브러졌다. 마시던 캔맥주를 바닥에 던져 버리는 모습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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