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앞에서 껌을 씹고, 부모님의 말을 무시하고, 어른들에게 눈을 부릅뜨고 달려들던 청소년들이 음악을 접한 지 4주 만에 예의바른 학생으로 돌아왔다.
대구중부경찰서(서장 이갑수) 부설 '대구 청소년경찰학교'는 3일 오후 6시 대구백화점 프라자홀에서 'K-POP 스타 발굴지원 경연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학생 상당수는 선생님과 학부모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에서 소외됐던 아이들.
청소년경찰학교 운영팀들은 음악으로 심성 치료를 해보자는 이갑수 서장의 제의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연습을 시킨 뒤 아예 경연대회를 열기로 방향을 잡았다. 대구 청소년경찰학교 자문위원이 운영하는 음악 아카데미에서 6개 학교 68명이 매일 2, 3시간씩 집중 지도를 받은 끝에 최종 결선 진출자 28명이 선발됐고, 이날 대회가 열렸다.
대회 참가 학생들이 부르는 멜로디는 최근 인기있는 가요를 학교폭력 예방 내용으로 개사한 것. 한 참가 학생은 라디의 '엄마'를 열창했는데 노래 중반쯤 이 학생의 어머니 육성이 담긴 편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들은 맹연습과 이날 공연을 통해 진심으로 그동안의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여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고, 동료 학생들의 진심 어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 학생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밝은 표정과 자신에게 주어진 배역에 자신감을 갖게 됐고, 왜 선생님과 부모님을 존경해야 되는지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대회에 나온 학생들이 학교폭력에 대한 내용을 실감 나게 연기하자 객석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급기야 이갑수 서장, 윤순영 중구청장, 박윤자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 등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기도 했다.
박윤자 교육장은 "대구 청소년경찰학교가 정말 큰일을 해낸 것 같다. 교육지원청 관내 학교에서 이 공연을 좀 더 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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