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청신도시 아파트 '주차대란' 겪나

민간 분양물량 8천 가구, 가구당 1.1면으로 인·허가

도청이전 신도시 내에 건립 중인 현대아이파크. 최근 분양을 완료했지만 주차면은 489가구에 541대로 가구당 1.1면밖에 되지 않아 입주 후 주민들의 주차불편이 예상된다. 권오석 기자
도청이전 신도시 내에 건립 중인 현대아이파크. 최근 분양을 완료했지만 주차면은 489가구에 541대로 가구당 1.1면밖에 되지 않아 입주 후 주민들의 주차불편이 예상된다. 권오석 기자

내년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될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내 주거지가 입주민들의 생활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아파트 주차면수가 결정돼 심각한 주차난이 우려된다.

예천군에 따르면 도청이전 신도시 내 건립 중이거나 계획된 민간아파트는 6곳이다. 내년 연말을 시작으로 오는 2017년 6월이면 5천여 가구가 입주를 하게 된다.

그러나 대단지 아파트마다 주차면수가 부족해 주차난이 심각할 전망이다. 최근 분양을 끝낸 현대아이파크 경우 489가구에 주차면은 541대로 가구당 1.1면에 불과하다.

우방아이유쉘은 798가구에 1천34대, ㈜삼라는 1천86가구에 1천422대, ㈜우방 2차는 677가구에 895대, 호반1차는 1천133가구에 1천486대, 호반 2차는 830가구에 1천82대의 주차면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들 아파트들의 평균 주차면수도 가구당 1.3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신도시가 도심 외곽인데다 역외에서 이주하는 주민들이 많은 신도시의 특성상 자가용을 2대 이상 보유한 가정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공무원임대아파트를 비롯해 올 하반기 분양예정인 5개 단지에 3천여 가구까지 들어서면 주차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인근 도로까지 주차장으로 둔갑할 우려가 나온다.

더욱이 도청 이전 신도시 내에는 공공주차장 부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아파트 인근에는 아예 없다. 사업시행자인 경북개발공사는 아파트 인근에 공공주차장 부지를 확보하지 않고 업무지구와 상가지구 인근에만 주차장 부지를 마련, 22곳 4만4천171㎡를 민간에 매각했다. 민간에 분양한 주차장 부지도 도청이전 신도시 1단계 전체 사업면적 4천774㎢의 1천13분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신도시 아파트 입주예정자 김모(45'대구 북구 산격동) 씨는 "도청신도시에는 공무원이 많은 만큼 맞벌이 부부가 다수여서 가구당 차량 2대는 기본"이라며 "명품신도시를 지향하는 도청신도시가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전남 무안 남악신도시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경북개발공사가 세운 도청이전 신도시 교통영향분석 개선대책에서 아파트 주차면을 가구당 1.1면으로 정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아파트 인'허가를 내줬다"며 "앞으로 주차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개발공사 관계자는 "명품신도시 건설을 위해 설계단계에서 녹지 비율을 너무 높이다 보니 아파트 인근 주차장 부지를 미처 확보하지 못했다"며 "경북도와 협의해 아파트 인근 녹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예천 권오석 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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