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식품 안전사고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손'으로 직접 맛을 낸 '수제'(手製)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음식 하나도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는 것. 수제 음식의 경우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아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기계와의 접촉으로 인한 영양소 파괴가 적을 뿐 아니라,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들기 때문에 보다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로 평가받고 있다.
◆정성과 건강 담은 수제 먹거리
최근 집에서 만든 듯한 어설픔이 묻어나는 수제 음식이나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이는 정형화된 틀에 맞춰 기계식으로 만들어진 것에 비해 맛이나 시각적인 면에서도 포근함과 편안함을 선사해 만족감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손으로 직접 만든 수제 제품이나 음식은 많은 정성이 들어가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음식의 경우 손맛에 따라 음식의 맛이 천차만별이라는 말처럼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관심이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각기 다른 맛을 만들어 내 수제 음식에 열광하는 것이다.
▷인기 요인〓방부제와 인공색소 등 화학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소시지나 햄의 경우 훈제(燻製)나 염장(鹽藏)처리 과정에서 지방분이 줄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고 다른 육류에 비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이런 이유로 가격이 일반 햄이나 소시지보다 많게는 2배까지 비싸지만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주로 찾는다. 와인 애호가들이 많아지면서 안줏감으로 햄을 찾는 사람도 많다. 20, 30대 주부들은 주로 아침식사용 샌드위치나 아이들 도시락 반찬, 간식용으로 많이 찾고 있다.
▷종류〓햄은 돼지고기의 부위를 그대로 살려 가공처리한 것. 소시지는 고기를 잘게 갈아 창자나 콜라겐 케이싱에 넣어 가공한 식품이다. 수제 햄은 돼지의 뒷다리나 엉덩잇살을 통째로 훈연(燻煙)하거나 얇게 썰어 후추, 파프리카, 로즈마리 등 향신료를 넣고 염장 숙성한 후 열처리를 거쳐 냉장 상태로 유통된다. 소시지의 경우 이름과 만드는 방법이 천차만별. 돼지창자의 탱탱한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소시지, 훈제처리를 한 소시지, 양의 창자를 쓴 소시지, 맥주 안주로 좋은 그릴 소시지 등이 있다. 수제 햄이나 소시지는 냉장보관해야 하며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아 구입 후 5∼30일 이내에 먹는 것이 좋다.
◆아이스크림, 안줏거리도 '수제'
수제 음식과 거리가 먼 것 같은 아이스크림 시장에서도 수제 바람이 불고 있다. 한 업체는 매장에서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처럼 일괄 제조해 공급하는 아이스크림과 달리 인공색소, 방부제는 빼고 국내산 우유와 과일 등을 이용해 각 매장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화학성분이 없고 유지방 함량이 낮다고 알려지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수제 바람은 주점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근 오픈한 맥주전문점 비기트레인(대구 중구 삼덕동)은 손으로 직접 만든 소시지와 햄, 베이컨, 바비큐 등을 활용한 안주를 선보이고 있다. MSG와 인산염(식감을 높여주는 첨가물), 발색제, 향미증진제, 방부제 등 화학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수제다. 소금도 멀리 남미 안데스 호수 소금을 쓰고 있다. 칼로리가 낮아 특히 20, 30대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비기트레인 관계자는 "화학첨가물 맛에 익숙한 일부 손님들이 싱겁다며 불평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건강하고 믿음이 가는 수제 안주에 만족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망
소득 수준 증가와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는 맛있는 음식을 넘어 안전한 음식에 대한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웰빙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먹거리 파동이 이어지면서 '안심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푸드 디렉터 전문양 씨는 "품질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단순히 음식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강과 신뢰를 제공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식재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준이 엄격해진 만큼, 가급적 친환경 재료를 쓰고 화학조미료가 아닌 천연양념 등을 사용해 신뢰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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